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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 '서울성모병원'서도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연합뉴스

서울 강남 한복판인 서울성모병원에서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나왔다. 이 환자는 메르스 감염이 의심돼 자택 격리중인 아내를 둔 63세 남성으로, 서울성모병원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2차례 검사와 방역당국의 검사에서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9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달 27~30일 아내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했을 당시 간병하다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환자는 지난달 31일 발열 증상이 생기자 감기로 생각하고 이달 1일 지역병원 2곳을 방문해 약 처방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에도 발열 증상이 지속되자 지난 8일 지역병원을 다시 찾았으며, 폐렴으로 최종 진단받자 같은 날 서울성모병원에 전화를 한 뒤 응급실을 찾았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응급실을 찾았을 당시 환자는 마스크와 장갑를 착용한 상태였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병원에 전화를 했을 당시 증상을 들어봤을 때 메르스 증상이 의심돼 완벽히 보호장구를 착용한 의료진을 응급실 밖에 대기시킨 다음 응급실 밖에 마련된 메르스 임시진료소로 환자를 이송했다"면서 "이후에는 메르스 확진 검사를 위한 검체를 채취한 뒤 응급의료센터 내 입구에 별도로 마련된 음압 격리병실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 전경

병원 측은 이런 초동 방역조치로 병원 의료진과 직원 중 1명도 환자와 위험한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특히 별도의 진료소를 응급실 외부에 분리 설치해 메르스 의심환자와 일반 응급환자의 동선을 분리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이 병원은 자평했다.

하지만, 이 환자가 발열 증상이 생긴 상태에서 성모병원을 찾기까지 지역병원 2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추가 감염자 발생 등의 우려가 있어 방역당국의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승기배 병원장은 "의심 증상자가 응급실 출입 이전에 진료를 받도록 하고, 병원 설립 당시 응급실 입구에 만들어 놓은 음압병실이 격리 입원과 치료에 주효했다"면서 "병원에는 골수 이식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많아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서울의료원으로 환자를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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