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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놓쳤을지 모르는 애플 WWDC 15의 깨알 디테일 7

  • 허완
  • 입력 2015.06.09 14:18
  • 수정 2015.06.09 18:26

업데이트 : 2015년 6월9일 22:25 (오타 및 비문 수정)

애플은 8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개발자회의(WWDC 15)에서 몇 가지 새로운 내용을 발표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 출시 소식을 알렸고, 모바일기기·컴퓨터·스마트워치 각각의 OS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했다. 플립보드와 비슷한 형태인 ‘애플 뉴스’도 소개했으며, 애플페이 서비스 지역 확대, 프로그래밍언어(스위프트) 오픈소스 전환 등의 내용도 발표했다.

관련기사 : 애플뮤직·엘캐피탠·iOS9·워치OS : 애플이 WWDC 2015에서 발표한 모든 것 (총정리)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다. 해외 IT 매체들을 비롯해 국내외 언론들은 이날 키노트에 담긴 디테일들을 소개했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그 중 눈 여겨 볼 만할 내용들을 모아봤다.

1. 패스코드가 여섯 자리로 바뀐다

그동안 대부분의 아이폰·아이패드 이용자들은 기기를 잠글 때 네 자리 숫자로 된 패스코드를 사용해왔다. (키보드를 활용해 더 복잡한 패스코드를 설정할 수 있는 옵션이 있긴 하다.) 가을에 배포될 iOS 9에서는 여섯 자리로 바뀐다. ‘귀찮아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더버지는 “패스워드 자릿수를 늘리는 게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이 작은 변화는 iOS 9 패스코드 조합을 알아내기 위해 ‘무제한 공격’을 가하려는 공격자들에게는 엄청난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훨씬 더 많은 숫자조합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공격자가 패스코드를 알아내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것.

관련기사 : iOS 9's new longer PIN means brute-force attacks will take days instead of hours (The Verge)

2. 대-소문자 혼란 해결!

아이폰·아이패드의 영어 자판에서 대문자와 소문자를 바꿀 때, 누구나 한 번쯤은 혼란스러웠던 경험이 있다. 시프트 키가 지금 켜진 걸까? 아니면 꺼진 걸까? 지금 소문자가 입력되는 걸까? 대문자가 입력되는 걸까?

애플은 마침내 모두의 혼란을 종식시킬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간단하다. 시프트키를 누른 상태에서는 자판에서 대문자를 보여주는 것. 자판이 소문자로 바뀐다면, 시프트 키가 해제되어 있는 상태라는 뜻이다.

왜 진작 이렇게 하지 않았던 건지 의문스럽지만, 어쨌든 환영할 만한 일인 건 분명하다.

관련기사 : Here’s how Apple finally fixed the shift key in iOS 9 (나인투파이브맥)

3, 진정한 멀티태스킹

판매량도 정체 상태에 있고,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는 아이패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됐다. 화면이 분할되는 형태의 새로운 멀티태스킹 방식이 iOS에 추가된 것.

이제 홈버튼을 두 번 눌러 실행중인 앱 목록을 띄우고, 앱 사이를 번거롭게 왔다 갔다 하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얘기다.

덕분에 이제 다양한 작업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동영상을 보면서 화면을 떠나지 않은 채 트윗을 날릴 수도 있고, 심지어 한 화면에서 실행 중인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컨트롤할 수도 있다.

이런 게 진정한 멀티태스킹이 아닐까?

관련기사 : Apple is making iOS 9 work better on iPad, adding multitasking (더넥스트웹)

4. 더 똑똑해진 검색 (스포트라이트)

맥 OS X ‘엘 카피탄’의 스포트라이트를 활용한 검색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단순히 파일 이름이나 폴더 이름으로 무언가를 찾는 게 아니다. 이제 ‘작년 6월에 작업했던 문서’ 같은 검색어를 넣어도 알아듣는다!

– 검색 : 스포트라이트가 개선됐다. 지난해 요세미티가 시스템 뿐 아니라 구글, 위키피디아, 내부 응용프로그램 등을 검색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조금 더 적극적인 검색 결과들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sf giants’라고 검색하면 야구팀에 대한 기록 뿐 아니라 경기 결과도 띄워준다. 구글나우처럼 완전한 자연어 검색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대화형 검색이 가능하다. 외부 앱이 스포트라이트로 접근할 수도 있다. (블로터 6월9일)

관련기사 : ‘iOS9’에서 ‘엘 카피탄’까지…애플 발표 한눈에 보기 (블로터)

5. 시리가 더 똑똑해졌다

iOS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도 더 똑똑해졌다. 장소와 시간 같은 “맥락”에 따라 미리 이용자의 행동을 예측해 적절한 명령을 수행한다는 것. 아침 운동을 할 때 노래를 들으면, 운동 일정을 기억해뒀다가 운동할 때 들으면 좋을 만한 노래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이전에는 음성 검색 명령어 결과를 리스트 형식으로 뿌려줬지만 새로워진 iOS에서는 사진이나 동영상, 음악까지 검색 결과에 맞게 바로 실행되도록 지원한다.

"작년 8월 XX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 달라"거나 "XXXX년 XX월 XX일 빌보드 차트 1위 곡을 들려 달라"고 시리에 지시하면 검색 결과만 뜨는 것이 아니라 화면에 사진이 표시되거나 스피커로 원하는 음악이 들리는 방식이다.

이메일로 초대장을 받으면 자동으로 자신의 알림으로 등록되며, 교통 상황을 고려해 이용자가 있는 장소에서 떠날 시간이 되면 '지금 출발해야 정시에 도착할 수 있다'고 조언해준다. (머니투데이 6월9일)

관련기사 : 음악부터 시계까지… 애플 생태계 더 넓어진다 (머니투데이)

6. “우리는 개인정보로 장사하지 않는다”

애플이 수집하는 내 개인정보들은 과연 안전한 걸까?

애플 소프트웨어 부사장 크렉 페더리기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러나 페더러기는 거의 모든 개인정보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저장될 뿐, 애플의 서버로 보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용자의 정보가 업로드 되더라도 – 페더러기가 예로 든 건 아이폰의 지도 앱에서 수집된 이용자의 이동 데이터였다 – 그 정보들은 “익명”으로 전송되며 이용자의 애플ID와 연동되지 않는다. 그는 “우리는 알고 싶지 않다”고 말해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모든 건 기기에 있으며, 당신의 통제 하에 있다.”

객석에 있던 한 개발자는 “고마워!”라고 소리를 질렀다. (와이어드 6월8일)

관련기사 : Apple’s Latest Selling Point: How Little It Knows About You (와이어드)

7. 업데이트 용량 걱정은 끝났다!

iOS 8로 업데이트 될 때, 이용자들은 용량 부족에 시달렸다. 최소 몇 기가 정도의 공간이 확보되어야 업데이트 파일을 설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OTA로 업데이트를 할 경우)

그러나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iOS 9로 업데이트할 땐 1.3GB면 충분하다!

One More Thing....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물론 애플이 새로 발표한 '애플뮤직'이었다. 한국에서는 서비스가 안 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눈 여겨 볼 필요는 있다. 과거 아이팟이 음악 산업은 물론, 우리의 음악 소비 행태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기억한다면 말이다.

애플뮤직에 대한 애플의 기대는 아래 이 광고 한 편에 오롯이 녹아있다.

'History of Sound'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인류가 음악을 들어왔던 방식에 대한 짧은 변천사이자,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고, 애플의 야심을 담은 꽤 근사한 한 편의 짧은 영화다.

Apple Music - History of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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