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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에 대해 예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Thomas_EyeDesign via Getty Images

이 블로그는 미국 성공회 교회 목사이자 인권 활동가인 수잔 러셀의 글로 한국 기독교의 교리 또는 성서 해석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미 결혼 평등은 이루어졌다. 다만 그건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의 이야기다. 아직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동성결혼 법제화를 이룩하지 못했다. 그래서 신, 예수, 성경과 LGBT에 대한 10가지 종교적 질문을 정리해보았다. 우리 스스로가 함께 우리가 이 세상에서 보고 싶은 변화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고 우리의 공적 담화에 스며들고 정치적 프로세스를 오염시키는 과격한 반 게이 종교권자들의 과격한 공격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사람을 차별하는 무기로 신, 예수, 성경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나를 대신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 교회를 대변해서 말하는 것도 아니다.

1. 게이란 게 죄인가?

아니다. 죄란 우리를 신에게서 멀어지게 하고, 우리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사랑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게이라는 건 죄가 아니다. 남을 괴롭히는 것은 죄다. 다른 사람들에게 증오를 품는 것이 죄다. 남들을 재단하려고 스스로 신의 자리를 자처하는 것은 죄다. 게이라는 건 죄가 아니다.

2. 예수는 게이들에 대해 뭐라 했나?

예수가 게이에 대해 한 말은 모든 사람들에 대해 한 말과 똑같다. 신은 당신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만큼 당신을 사랑하신다고 했고, 신과 서로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걸어 들어오라고 했다. 이방인을 반갑게 맞고, 버림받는 사람들을 포용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보살피고, 이웃을 - 재단하지 말고 - 사랑하라는 말도 아주 많이 했다.

3. 성경은 정말로 동성애를 비난하는가?

짧게 대답하면, 그렇지 않다. 구약과 신약에서 신이 특정 성행위를 비난한다는 구절이 몇 군데 나오긴 하는데, 그건 성적 성향과는 아무 관계가 없고, 전부 컬트적 성매매나 윤간에 대한 이야기였다. 달리 표현하면, 성경을 인간 성생활의 안내서로 사용한다는 건 21세기에 성경을 천문학 안내서로 사용한다는 것만큼이나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16세기엔 정말로 성경을 천문학 안내서로 썼다. 교회가 성경을 잘못 사용해서 갈릴레오를 비난한 것은 잘못이었듯, 성경을 잘못 사용해 LGBT를 비난하는 것 역시 잘못이다.

4. 사람들이 "신은 호모를 싫어하셔."라고 하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우선, 신의 본성은 사랑하는 것이지 증오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신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건 우리의 성적 성향이 아니라 우리의 신학적 성향일 거라 믿는다. 그리고 중요한 질문은 "너 누굴 사랑하니?"가 아니라 "너 사랑하니?"이다. 호모포비아 떄문에 자신들의 공포, 선입견, 편견을 신에게 투영하는 사람들이 있는 현실에서, 가장 좋은 대답은 대답하지 않는 것일 때도 있다. 힘들 수는 있지만, 증오를 부추기는 사람들 때문에 발끈하는 것은 우리가 보고 싶은 변화가 스스로 되는 것을 막는다.

5. 게이라는 것은 죄이고 내가 선택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해야 하나?

예수는 게이라는 것에 대해 단 한 마디도 한 적 없지만, 다른 사람을 재단하는 것에 대해서는 말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하라. 그리고 개인이 이성적, 양성적, 게이, 레즈비언 성향을 발달하게 되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과학자들 사이에 합의된 바 없지만, 성적 성향은 연속체라는 합의는 있다고 말하라. 그러니 '선택'은 게이가 될 것이냐, 스트레이트가 될 것이냐, 그 사이 어디쯤이 될 것이냐가 아니고, 진짜 선택'은 건강한 관계를 쌓아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관계를 쌓아가도록 해주는 것이다.

6. 트랜스젠더는? 그들의 자리는 어디인가?

신이 사랑하는 모든 아이들의 자리, 바로 그 곳이다. 신의 보살핌, 사랑, 모든 인간이 건강하고 온전하기를 바라는 욕구 한 가운데이다.

7. 정치인들이 성경에 대한 믿음을 들먹이며 내 성적 지향을 비난할 때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

수정헌법 제1조는 신이 무엇을 축복하고 무엇을 축복하지 않는지 자기 마음대로 믿을 권리를 보장해주지만, 또한 그런 믿음을 사용해 헌법이 무엇을 보호하고 무엇을 보호하지 않는지 결정하는 것을 막기도 한다는 걸 일깨워주라. 자신들의 신학과 우리의 민주주의를 착각하지 말라고 하라. 그리고 다음 선거 때 그들의 라이벌을 지지하고 그쪽에 후원금을 보내라.

8. 자신들의 종교 때문에, LGBT 들을 차별할 자신들의 권리를 보호해 줄 '종교 자유 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어떤가?

그들은 틀렸다. 헌법은 이미 종교 실천을 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 그들의 종교를 강요할 권리는 보호하지 않는다.

9. 그러면 당신 교회는 결혼 평등을 지지하는가?

그렇다. 2012년에 미국 성공회는 '동성 결혼 차별 종식'이라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결혼보호법 폐지와 동성 부부에게도 연방 혜택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지금은 이미 동성결혼이 법제화된 상태다.

10. '게이가 안 되게 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하나?

아니다. 뭔가를 쫓아달라고 기도해야겠으면, 호모포비아를 없애 달라고 기도하라. 동성애는 치료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호모포비아는 치료의 대상이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FAQs About God, Jesus, the Bible and Gay People'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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