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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양쯔강변에 '대참사 기념관' 짓는다

ⓒAP/연합뉴스

"희생자 대다수가 탈출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중국 양쯔(揚子)강 침몰사고로 거꾸로 뒤집힌 채 물에 잠겨 있던 '둥팡즈싱'(東方之星)호 내부를 드나들며 구조작업에 참여한 잠수요원들은 희생자들의 최후 모습을 이렇게 진술했다고 중국 언론이 8일 전했다.

14년 잠수 경력의 웨이춘레이(魏春雷·31)씨는 현지 매체인 형초망(荊楚망)에 "사람들의 살고자 하는 욕망은 모두 강렬하다"면서 "우리가 구조수색에서 찾은 대다수 희생자들은 두 주먹을 꽉 쥐고 탈출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둥팡즈싱호가 매우 빠르게 전복되는 바람에 많은 희생자들이 뭔가를 붙잡을 틈도 없었던 것 같다며 사고 당시 선박 내부의 긴박했던 상황을 상상하기도 했다.

특히, 유람선 승객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3세 여자 어린이의 최후 모습도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해줬다.

침몰한 둥팡즈싱호를 바로세워 수면 위로 끌어올린 뒤 이어진 선박 내부 수색에 참여했던 후베이(湖北)공안소방대 소속 자오샤오밍(趙小明) 대원은 "여자 어린이의 손에는 아직도 과자 봉지가 쥐어져 있었다"고 전하며 벅차오르는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그는 "어린이 옆에 한 명의 노인이 마치 소녀를 안아서 보호하려한 듯 몸이 굽어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대참사로 인한 아픔을 기억하고 유사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사고 발생지인 후베이성 젠리(監利)현 황전(黃鎭) 현장은 "둥팡즈싱호 침몰사건 구조기념관과 선박운항 안전기지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미 상급기관에 보고했고 기념관 건설은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념관에 침몰선 일부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침몰선 소속사 등에 요청했으며 이번 사고와 관련 구조작업 전반에 대한 자료도 모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부 시민은 양쯔강 젠리현 강변에 '등대식 기념비'를 세워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사고현장을 지나는 선박들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일 오후 9시 28분께 발생한 이번 둥팡즈싱호 침몰사고로 전체 승객 456명 가운데 14명의 생환자를 제외한 442명이 숨지거나 실종했다고 밝혔다. 실종자는 전날까지 10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현재도 수색을 계속 하고 있다. 유족들과 수습한 시신에서 DNA를 채취해 대비하는 방법으로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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