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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이 돈을 풀자 GDP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Men walk past an electronic stock board of a securities firm in Tokyo, Friday, March 27, 2015. Asian shares were lackluster Friday as the conflict in Yemen ripped through the Middle East and Japanese data showed the world's No. 3 economy is still in the doldrums. (AP Photo/Eugene Hoshiko)
Men walk past an electronic stock board of a securities firm in Tokyo, Friday, March 27, 2015. Asian shares were lackluster Friday as the conflict in Yemen ripped through the Middle East and Japanese data showed the world's No. 3 economy is still in the doldrums. (AP Photo/Eugene Hoshiko) ⓒASSOCIATED PRESS

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 확정치가 1.0%라는 호성적을 거둔 것은 결국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전분기 대비 2.7%↑)에 힘입은 바 컸다. 작년 4월 소비세율(부가가치세) 인상(5→8%) 이후 개인 소비(전분기 대비 0.4%↑)가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일본 경제를 견인하는 양상이다.

결국, 엔저 덕을 본 제조업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설비투자에 쓰고 있는데다, 서비스업과 소매업 등에까지 설비투자 증가세가 확산하는 추세인 것이다.

지난달 31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보도된 2015년도 설비투자 계획 조사결과, 제조업 분야에서 전년 대비 17.3%, 비제조업 분야에서 전년도 대비 2% 각각 증가한 것도 이런 경향을 반영했다.

미즈호종합연구소는 지난달 21일자 보고에서 일본정부가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의 한 축인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2013년 6월, '3년 이내에 달성하겠다'고 천명한 설비투자 목표액 70조 엔(약 625조 원)이 올해 안에 달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세는 결국 엔화 약세의 효과와 직결돼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2013년 4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단행한 대규모 금융완화 이후의 엔저 추세가 2년 이상 이어지면서 한동안 관망하던 기업들이 설비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금융완화 초기만 해도 오랜 '엔고'를 겪은 일본 기업들이 엔저로 수출 실적 향상을 누리면서도 엔고 시절 본 '손해'를 만회하려는 생각에 수익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2년간 엔저가 지속되고 앞으로도 그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자 쌓아둔 돈을 설비투자에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의 관점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엔저로 번 돈을 설비투자에 쓰기 시작한 일본 기업이 다음 단계로 수출 상품 가격 인하에까지 발을 내디딜지 여부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일본 기업들의 수출 가격 조정이 본격화하면 국제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합하는 한국 기업들의 어려움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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