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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대처하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자세

  • 허완
  • 입력 2015.06.08 09:51
  • 수정 2015.06.08 12:35
ⓒ충청남도청

업데이트 : 2015년 6월8일 15:40 ('의료진 응원' 관련 전문가 의견 추가)

“모두가 환자를 회피할 때 엄격한 격리시설과 절차에 따라 운영하여 자체 감염전파를 일으키지 않은, 단국대 병원 등 지역사회의 격리 치료 병원들을 믿고, 응원해주시길 시민 여러분들께 부탁드린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 중 일부다. 전문을 옮기면 아래와 같다.

천안 단국대 병원에 감사드린다.

현재까지 단 한 차례의 2차 감염발생도 없었다. 묵묵히 메르스 격리병동과 음압치료실을 운영해주고 계신다. 현재 3개의 음압병실에서 메르스 환자가 안전하게 치료받고 있고, 감염 의심 환자가 격리병동에서 치료받고 있다.

그러나 단국대 병원이 의료기관으로서의 의무를 다한 대가는 너무 혹독하다. 내원객이 50% 이상 급감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얼마나 더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병원장님의 말씀에 어떻게 위로와 응원을 드려야할지 가슴이 아팠다.

이 외에도 지역 일선 의료기관에서 수많은 선생님들이 의료인으로서의 의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계신다.

감사 인사 올린다.

모두가 환자를 회피할때 엄격한 격리시설과 절차에 따라 운영하여 자체 감염전파를 일으키지 않은, 단국대 병원 등 지역사회의 격리 치료 병원들을 믿고, 응원해주시길 시민 여러분들께 부탁드린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페이스북 6월7일)

안희정 충청남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장(충남도지사)이 7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도내 민간병원 관계자와 4개 지방의료원 원장, 16개 시·군 보건소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메르스 예방·대응 합동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충남도청

안 지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부-지자체장 합동 브리핑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다. 짧고 선명한 이 메시지는 의료인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날 정부가 메르스 발병병원과 메르스환자가 거쳐간 병원 등 24개의 의료기관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일부 병원들은 정상적으로 환자를 진료했음에도 '메르스 병원'으로 낙인 찍혀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계에서는 "메르스 사태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환자와 의료진인데, 의사들이 죄인인 것처럼 취급당하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나온 안 지사의 발언이 의료인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 6월8일)

경기도 재난심리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과 교수는 8일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메르스 의료진이 점점 지쳐가는 것에 대한 무관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노환규 전 의사협회장도 슬로우뉴스에 쓴 글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환자와 의료진들에게 응원이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안희정 지사는 4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정부의 주의·경계·심각 단계에 상관없이 메르스에 대해서는 도지사가 책임을 지고 직접 지휘 하겠다.”

“도지사가 직접 나서는 것은 도민 여러분께서 선출해 주신 도지사로서 도민 여러분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상황을 직접 챙기겠다는 것”

“중앙정부와의 논의를 통해 의심환자가 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병원체계를 좀 더 정비하고, 확진 이후 치료 병상 확보 문제도 대응책을 마련하겠다.”

“지역 의사회와 약사회, 의료기관 등과 총력을 다 해 도민 여러분들의 불안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며, 도의 게으름이나 부주의로 문제가 확산되는 일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메르스는 국민 여러분들이 신뢰를 잃지 않고 함께 행동해 주실 때 극복할 수 있다.”

“도내 최초 감염자의 경우 일단 건강이 회복돼 퇴원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만큼, 모두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문제를 대응해 나아가자.”

여기에 ~생각한다’, ‘~할 필요가 있다’, ‘~해야 되겠다’ 같은 말이나~하기를 바란다’ 같은 표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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