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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비율 재산정하라"

ⓒ삼성그룹

삼성물산의 주주인 외국계 기관투자가 30~40곳이 제일모직과의 합병 비율을 공정하게 재산정할 것을 요구했다. 또 삼성이 앞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중심의 3세 체제 구축을 위해 추가 사업개편을 할 때 소액주주 등 모든 주주의 권익이 존중되도록 공정하게 진행할 것도 요구했다. 이들 외국계 투자가들은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와는 다른 장기투자 성향의 기관투자가들이다.

7일 장기투자 성향 외국계 투자가들의 대표 격인 네덜란드 연기금(APG)의 박유경 이사는 홍콩 현지에서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삼성은 법에 따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비율(1 대 0.35)을 결정했다고 말하지만, 시장이나 주주들은 이를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이라도 긴급이사회를 열어, 합병 비율을 공정하게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삼성이 앞으로 3세 경영체제 구축 차원에서 추가적인 사업 개편을 할 때 주주 권익을 존중하겠다는 원칙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치훈 사장이 지난 5일 홍콩을 방문해 외국인 투자자들과 만났다”며 “이들이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 사항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주에도 다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연기금이 대표하는 외국계 투자가들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이 삼성물산의 기업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불공정하다는 점에는 헤지펀드인 엘리엇과 견해를 같이하지만, 헤지펀드와 행동을 같이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박 이사는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투자가들은 30~40곳 정도”라면서도, 전체 33% 정도인 외국인 지분 가운데 비중을 얼마나 차지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네덜란드 연기금은 올 1월 현재 0.3%의 지분을 갖고 있다.

네덜란드 연기금 등 외국계 투자가들은 지난 3월 현대차 주총에서도 한전터 고가 입찰 논란과 관련해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적이 있으며, 박 이사는 이때도 외국계 투자가의 대표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당시 이들의 요구를 수용해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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