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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를 위해 직접 집을 짓는 9살 소녀(사진)

  • 강병진
  • 입력 2015.06.05 21:26
  • 수정 2018.01.31 08:31

헤일리 포드(Hailey Ford)는 미국 워싱턴 주 브레머튼에 사는 9살 소녀다. 포드가 5살 때의 일이었다. 어느 날 포드는 엄마와 함께 식료품을 사러 나가던 길에 ‘에드워드’란 이름의 노숙자를 만났다. 엄마와 포드는 그에게 샌드위치를 주었고, 그날 포드는 생각했다. 그들에게 좀 더 많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말이다. 그래서 아이는 집 정원에서 채소를 키우기 시작했고, 이 밭의 이름을 ‘헤일리스 하베스트’( Hailey's Harvest)라고 지었다.

영국 ‘인디펜던트’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당시 포드의 엄마는 “길어야 1주일 정도 갈 거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벌써 4년이 됐죠. 포드는 지금도 매주 한 번씩 노숙자들에게 채소를 배달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이제 9살이 된 포드는 더 큰 계획을 추진하는 중이다. 노숙자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I started putting together the frame for the floor today. By tomorrow I hope to have the pallets up for the walls. The containers behind me are my carrots. I planted 6 dozen carrots today.

Posted by Hailey's Harvest on Friday, April 17, 2015

‘ KING 5 News’‘ KING 5 News’는 포드가 지금 “올해 안에 11개의 방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포드는 가족과 ’Together Rising’이라는 펀딩의 도움을 받아 마을에 있는 텐트촌에서 직접 집을 만들고 있다. 창문도 있고, 대문도 있고, 단열도 되는데다 이동이 가능한 집이다. 드릴로 나무를 뚫고, 창문을 설치하는 아이의 일상은 ‘헤일리스 하베스트’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중계되는 중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One window got put in today. I didn't get as much done as I wanted today, but one wall is in and done.

Posted by Hailey's Harvest on Sunday, April 19, 2015

“오늘은 창문 하나를 달았어요. 오늘 끝내고 싶었던 만큼의 일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벽 하나는 다 만들었어요.”

그런데 포드는 왜 노숙자를 위해 집까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걸까? KING 5 News’와의 인터뷰에서 9살 소녀는 이렇게 말했다.

“집이 없는 사람이 있다는 건 옳은 게 아닌 거 같아요. 저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이 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인디펜던트’는 포드의 계획을 돕고 있는 ‘Together Rising’ 책임자의 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우리는 해일리 보다 더 나은 방식을 생각할 수 없어요. 포드는 세상을 바꾸기에 너무 작은 사람이나, 보잘것없는 행동은 없다는 걸 입증했어요.”

아래는 헤일리가 자신이 처음 만났던 노숙자 에드워드의 집을 만들어놓고 찍은 사진이다.

A lot of progress has been made on Edward's sleeping shelter. Tonight the drip rail goes up on the roof. That will help keep everything dry.

Posted by Hailey's Harvest on Wednesday, May 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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