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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만 년 전 인류 최초 살인사건 피해자의 두개골이 발견되다(사진)

  • 박세회
  • 입력 2015.06.05 10:37
  • 수정 2015.06.05 10:43

기록에 의하면 아마도 카인이 아벨을 죽인 사건이 인류 최초의 살인 사건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이번에 발견한 걸 보면 선사시대에 이미 살인 사건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번에 스페인 동굴의 한 구덩이에서 발견된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 과학자들은 43만 년 전인 홍적세 중기에 두개골을 흉기로 두 차례나 가격해 숨지게 한 살인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시마 드 로스 우에소스(Sima de los Huesos) 또는 '뼈의 구덩이'라 이름 붙은 13m 깊이의 구덩이에서 적어도 28구의 시체가 발견됐는데 그중 한 두개골에서 타살의 흔적이 발견된 것. 이 두개골은 인류 최초로 일어난 타살의 흔적일 뿐 아니라 '뼈의 구덩이'에서 같이 발견 된 최소 28구의 유골과 인류의 습성에 대해 새로운 견해를 제시한다.

자 'CSI : 선사시대 편'에서 나온 이 증거물을 보자.

보다시피 두개골의 왼쪽 눈 바로 위 이마 부위에는 두 개의 커다란 구멍이 나 있다.

"이 둘 모두가 뇌를 뚫고 들어갈 정도의 관통상인 걸 생각하면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빙햄턴 대학의 고생물학자 롤프 M 쾀(Rolf M. Quam)이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아마도 이는 의도적으로 죽이기 위한 부상의 흔적으로 보입니다."

스페인의 고생물학자인 노헤미 살라(Nohemi Sala)와 그의 동료들이 온라인 학술지인 PLOS ONE에 발표한 연구 논문은 좀 더 검찰 수사관에 가까운 자세로 사건을 파헤친다.

"매우 비슷한 형태의 크기와 깨진 형태로 조금 다른 위치에 생긴 두 번의 관통상은 다른 사람과의 갈등에서 같은 흉기로 생긴 것임을 말해준다. 두 차례에 걸친 가격이 전부 치명적이었던 걸 생각하면 죽일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발견은 고대의 인류 사이에 살인이 일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 지역에 묻힌 시체들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되며, 인류의 기원에 대한 가설을 지지한다."-PLOS ONE

즉 아주 오랜시간동안 인류는 서로 죽고 죽이는 관계였다는 뜻이다.

연구자들은 "이 발견은 인류 화석의 기록 중에서 가장 오래된 살인의 케이스다"라고 밝혔다. 주 연구자인 살라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살해에 사용된 도구는 아마도 목검, 또는 날카로운 돌칼 또는 손에 드는 돌도끼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살해의 동기에 대해서는 조사할 방법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연합뉴스는 연구진이 "고대인이 자신의 무리 가운데 죽은 이들을 의도적으로 이곳에 놓아둔 것 같다"면서 "이 무리의 사회적 관습이거나 어쩌면 인류 화석 기록상 최초의 장례 행동이었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World's Oldest Murder Case Uncovered In Spain's 'Pit Of The Bones''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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