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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VS 메르스 의사: 엇갈리는 주장과 일치하는 주장(분석)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 확진 의사 A씨가 시민 1500여 명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14번 환자와 접촉 후 29일 증상이 시작됐음에도 심포지엄, 개포동 행사에 참석하는 등 외부 활동을 해 대규모 인원이 감염위험에 노출됐다는 것.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정보를 모두 공개하며, 1565명 위험군 전원에 대해 외부출입이 제한되는 자택격리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사 A씨는 프레시안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맞선다.

양측의 주장은 몇 가지 지점에서 엇갈린다.

1. 14번 환자와 접촉 후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외부 활동을 했다(서울시)

하지만 의사 A씨는 '100%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병원도 마찬가지다.

"(보건복지부나 병원으로부터) 사전 격리 조치를 당한 적이 없다. 사실 31일(일요일) 전까지는 제가 메르스 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프레시안 6월 5일)

"A씨는 사전 격리 조치를 당한 적도 없고 '14번' 환자와 접촉했던 것을 알지 못했다. 증상이 없는 환자를 대하는 상황에서는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는데 (이런 상황을) 서울시가 왜곡해 표현했다"(뉴스1 6월 5일)

2. 증상은 29일부터 나타났고, 30일 심화됐다(서울시)

A씨는 이 또한 '100% 틀린 얘기'라고 맞선다.

"31일 이전에는 제가 평소 고통을 받던 알레르기성 비염과 다르다고 생각할 만한 증상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29일도 정상적으로 병원 근무를 했다.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처음 떠올린 건) 31일 아침이다."(프레시안 6월 5일)

"29일에는 평소의 알레르기 질환 때문에 약간의 기침이 있었을 뿐이고 30일에는 기침도 없는 건강한 상태였다."(연합뉴스 6월 5일)

3. 31일 오전에는 병원 대강당의 심포지엄에 참석했다(서울시)

"그날 아침부터 가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9시에서 10시 사이에 예정된 심포지엄도 신청만 해놓고서 가지 않았다. 그리고 곧바로 집으로 퇴근했다."(프레시안 6월 5일)

하지만 양측의 주장이 모두 엇갈리는 건 아니다.

의사 A씨는 "분통이 터진다"고 했으나 △27일 '14번' 환자가 내원한 응급실에 약 40분 정도 머물렀으며, △29일 기침이 있었고, △30일 병원 대강당 심포지엄-재건축 조합 총회에 참석한 게 맞다고 했다. 다만, 평소 알레르기 질환이 있었고 보건당국으로부터 사전 격리 조치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평소 일정대로 행동했다는 얘기다.

의사 A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확진 판정 이전인 30일, 31일에 대해 "아마도 잠복기였던 것 같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무증상 잠복기 상태에서 전파력이 없다는 건 확인된 사실"며 대규모 감염 가능성에 대해 부인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사실상 '메르스의 본산'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 통제 업무를 전담하는 압둘아지즈 압둘라 빈사이드 보건차관은 "메르스가 다른 사람에게 주로 전염되는 시기는 확진 뒤가 아니라 열과 기침 같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때부터"라고 지적한다.

"메르스가 다른 사람에게 주로 전염되는 시기는 확진 뒤가 아니라 열과 기침 같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때부터 감염이 확인되는 시기다.

이 때문에 의심 단계부터 하나도 빠짐없이 정부에서 관리해야 한다. 절대 확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모든 의심자를 통제해야 한다" (연합뉴스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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