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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으로 기억을 잃은 여자, 8년이 지나 마침내 약혼자와 결혼하다

4일 아사히 신문이 결혼식을 미루고 그 후 8년 만에 결혼하게 된 일본 커플의 사연을 소개했다. 신부 나카하라 마이와 신랑 나카하라 히사시는 지난해 12월 21일 결혼식을 올렸다. 원래 예정했던 2007년 3월보다 8년이나 늦어진 것이다.

2006년 12월 말, 마이는 기억을 잘 하지 못하거나 한밤중 소리를 지르는 일이 잦아졌다. 병원에서 진단한 그녀의 병명은 항 NMDA 수용체 뇌염. 면역 체계가 약해져 뇌에 바이러스가 침투하고, 그 결과로 환영을 보거나 호흡이 힘들어지고 기억을 잃는 증상을 앓게 되는 질병이다. 아사히에 따르면 이 병에 걸릴 확률은 1억 명 중 33명이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치료한 끝에 마이는 마침내 상태가 호전돼 병원을 나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꾸준히 병문안을 왔던 약혼자 히사시는 한 번도 기억해내지 못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연애 시절 찍어둔 사진들이 있었다. 마이는 집에 돌아온 후 그 사진들을 보며 히사시에 대한 기억을 마침내 되살려냈고, 3년이 지난 2014년 여름, 다시 결혼식장을 예약했다. 8년 전 예약했던 바로 그 결혼식장이었다.

"내가 히사시였다면 8년이나 기다릴 수 있었을까요? 정말 감사해요.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요." 마이의 말이다.

"매일 마이가 비록 조금씩이지만 회복하는 걸 지켜보면서, 8년이 긴 세월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 히사시의 말이다.

두 사람의 사연과 결혼식 장면이 담긴 영상은 유튜브에서 지난 세달 반 동안 65만 뷰를 기록했다.

h/t 아사히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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