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메르스 3차감염, 놓쳤던 23명 접촉자 파악 '관건'

ⓒ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3차 감염 환자가 4일 새벽 2명 더 추가되면서 5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이 그동안 누차 막겠다고 강조했던 3차 감염 환자가 지난 1일 최초로 발생한 이후 연일 새로운 3차 감염 환자가 나타나는 것이다. 보건당국은 현재도 적지 않은 수의 3차 감염 의심환자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그 수는 적어도 한동안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3차 감염 환자들은 당국이 초반 통제에서 빠트렸던 23명의 환자들을 통해 감염된 사람들이다. 결국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얼마나 빨리 통제하에 두는지가 확산세를 잡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발생한 3차 감염 환자는 14번(35)과 16번(40) 등 2명의 2차 감염 환자에게서 발생했다. 이들 모두 사태 초반 보건당국의 검역망에서 빠졌던 사람이다.

보건당국이 놓쳤던 사이 14·16번 환자가 다른 병원을 방문했고, 이곳에서 이들을 통해 또다른 환자나 의료진이 감염된 것이다.

3차 감염 환자 5명 중 4명은 16번 환자에게서 발생했다. ⓑ병원에서 A환자와 접촉한 뒤 ⓕ병원(5월25~27일)과 ⓔ병원(5월28~30일)을 거쳐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겨졌는데, ⓕ병원에서 23번(73)·24번(78)·31번(69) 환자가, ⓔ병원에서 30번(60) 환자가 감염됐다.

16번 환자는 당초 A씨가 격리된 지난달 20일 직후 자가격리대상으로 통제를 받을 수 있었지만 빠졌고, 같은달 30일 격리되기 전까지 그를 통해 다른 감염 환자들이 발생한 것이다.

14번 환자로부터 35번 환자가 감염된 것도 비슷한 경로를 통해서다. 35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확진된 14번 환자를 진료한 ⓓ병원의 의사로, 같은달 31일부터 자택격리됐다.

보건당국은 일단 16번 환자에게 옮은 3차 감염 환자가 4명으로 늘자 이 환자가 있었던 병원 등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해 밀접접촉자들을 찾아 격리·관리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16번 환자처럼 통제 밖에 있던 2차 감염 환자들이 너무 많다는 데 있다.

첫 환자 A씨와 3차 감염 환자 5명을 뺀 29명의 환자 중 6명만 A씨 확진 이후 당국의 통제하에 있었고 나머지 23명은 병원 혹은 각자의 가정 등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로서 관리를 받지 못했었다.

한편으로는 3차 감염 환자를 통한 4차 감염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5번 환자는 격리일인 지난달 31일 본격적으로 증상이 발현했지만 그 이틀 전인 29일부터 미열 등의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

당국의 통제를 한동안 벗어났던 2·3차 감염 환자들의 경로를 파악해 이들과 밀접 접촉한 사람들을 격리 조치하면서 격리자는 이날 현재 1천667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처럼 초반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까닭에 앞으로 적어도 한동안은 감염 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고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의심 증상이 생겨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의심환자는 133명이나 된다. 이날 오전 현재 104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인데, 이들 중 상당수는 3차 감염이 우려되는 사람들이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메르스 #사회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