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간달프와 덤블도어가 '평등의 집'에서 결혼한다

  • 남현지
  • 입력 2015.06.04 12:08
  • 수정 2015.06.04 13:01
ⓒPlantingPeace

소설 '해리포터'의 주인공 덤블도어 교수와 '반지의 제왕' 백색의 간달프가 결혼한다. 당신도 이 결혼식에 초대받았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결혼은 오는 6월 7일 미국 캔자스주 토피카의 '평등의 집(The Equality House)에서 열린다. 이 건물에는 게이 프라이드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이 그려져 있고 길 건너에는 동성애 반대운동으로 유명한 웨스트보로 침례교 건물이 있다. 결혼식은 비영리 인도주의단체 플랜팅 피스(Planting Peace)가 후원한다.

간달프와 덤블도어의 결혼 가능성은 해리포터의 저자 J.K. 롤링의 트윗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5월 아일랜드에서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이 허용된 후, 롤링은 "만약 덤블도어와 간달프가 결혼하면 어떨까?"라는 (인터넷상에 재미난 말을 적어 넣어서 다시 포스팅 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웨스트보로 침례교 트위터계정은 롤링이 아일랜드에서 덤블도어와 간달프의 결혼을 원한다면 피켓 시위를 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에 롤링은 아주 완벽한 답변을 했다.

웨스트보로 트위터: "J.K. 롤링이 아일랜드에서 덤블도어와 간달프의 결혼을 원한다고 한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면 웨스트보로 침례교회가 피켓을 들 것이다!"

J.K. 롤링 트위터: "(아일랜드처럼) 멋진 나라에서 멋진 커플을 보면 당신들 돌머리에 든 편협한 관점은 사라질걸."

웨스트보로 침례교회와 롤링의 이러한 대화는 플랜팅 피스의 창립자 아론 잭슨에게 영감을 줬다. 아론은 웨스트보로 침례교회가 전하는 혐오스러운 말에 대항하고 단체의 기금을 모으기 위해 진짜 결혼식을 열기로 했다.

"J.K. 롤링과 웨스트보로 침례교회의 설전을 읽었을 때, 롤링의 메시지를 우리와 다층적으로 연결해보았습니다."라고 아론 잭슨은 허핑턴포스트에 전했다. "'평등의 집'은 웨스트보로 침례교회처럼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는 이들을 반대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왜 굳이 웨스트보로 침례교회를 언급하느냐고 합니다. 롤링이 딱 맞는 말을 했다고요. 그러나 우리는 증오에 맞서야만 하며, LGBTQ(성소수자) 청소년들에게 이 세상에는 사랑하고 지지하는 데 정말 다양한 방식들이 존재한다는 걸 이해시켜야 합니다. 이것이 저희 플랜팅 피스에서 하는 주요한 일입니다. 덤블도어와 간달프의 결혼식을 열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쁩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편견에 맞설 것이며 모두를 위한 평등을 기념할 것입니다. 웨스트보로 침례교회는 이러한 결합(동성결혼)에 피켓을 들고 시위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냥 교회 건물에서 창밖으로 결혼식을 볼 수 있으니까요."

평등의 집은 결혼식에서 간달프와 덤블도어 역할을 맡을 지역 배우를 모집하고 있다. 잭슨은 이 결혼을 "전통적인 결혼식"이라고 묘사했다.

지난 2013년 3월 평등의 집 건물에 무지개 깃발 색이 처음 칠해졌을 때, 평등의 집은 아이들이 나눠주는 무료 레몬에이드 가판대, 동성결혼, 드랙쇼 등을 주최했다. 모든 행사는 동성애자를 반대하는 웨스트보로 침례교회의 앞마당에서 이뤄졌다.

간달프와 덤블도어의 결혼식은 6월 7일 일요일(현지시간) 오후 2시에 평등의 집에서 열린다. 웨스트보로 침례교회에 맞서는 평등의 집을 도와주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하라.

위 버튼을 클릭하면 플랜팅 피스를 후원할 수 있다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 Dumbledore And Gandalf To Wed In Front Of Westboro Baptist Church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해리포터 #조앤 롤링 #동성애 #간달프 덤블도어 결혼식 #간달프 덤블도어 #동성결혼 #동성결혼식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