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FBI, 러시아·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 수사한다

  • 허완
  • 입력 2015.06.04 10:53
  • 수정 2015.06.04 11:01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를 조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이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도 수사하고 있다.

지난 2일 사의를 표명한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에 대한 수사 사실이 전해지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오간 1천만 달러(약 110억원) 뇌물에 대한 수사에 이어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 사법당국 관계자는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의 의혹도 수사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12월2일,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2018 월드컵 개최지를 발표하는 모습. ⓒAP

미국은 지난달 27일 스위스 호텔을 급습해 FIFA 임원들을 체포하고 FIFA 고위직 9명 등 14명에 대한 기소방침을 밝히면서 주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선정과정에서 포착된 비리혐의만 수사대상으로 일단 공개했다.

미국과는 별도로 스위스 검찰은 같은날 2018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18년, 2022년 월드컵 본선 개최지는 2010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FIFA 집행위원 22명(재적 24명 중 2명 비리로 제외)의 투표로 결정됐다.

축구계에서는 투표 결과에서 이변이 불거지자 유권자 매수 등의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 제기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특히 카타르는 대회가 열리는 6∼7월의 한낮 기온이 50℃를 육박해 선수, 운영인력, 팬들의 건강이 위협받는다는 지적에도 개최권을 따냈다.

지난해 6월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모하메드 빈 함맘(카타르) 전 아시아축구연맹 회장이 카타르의 대회 유치를 도와달라는 명목으로 아프리카, 카리브해 축구계 인사들에게 500만달러(약 51억원)를 뿌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FIFA는 결국 2018년, 2022년 대회 유치전에 참여한 국가들에 대한 자체 조사를 2년 정도 진행해 작년 11월 결과를 발표했다.

함맘 전 회장의 금품 살포, 유권자인 집행위원 부인들에 대한 일본의 명품 공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축구발전기금 조성안(이권제공 의도 의심), 잉글랜드의 집행위원 호화 접대와 자녀 취업 알선 등이 부적절한 유치 활동으로 조사 보고서에서 지적됐다.

그러나 FIFA는 이런 활동이 개최지를 바꿀 정도의 심각한 비리가 아니라며 경고만 주고 조사를 마무리했다. 카타르 월드컵의 개최시기도 겨울로 바꿨다.

러시아는 월드컵 유치위의 자료가 모두 폐기됐다며 FIFA의 자체조사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FBI는 현재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 축구계의 거물 척 블레이저(70) 등 내부고발자나 기소된 간부들로부터 정보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척 블레이저는 이날 내용이 공개된 2013년의 양형거래 재판에서 1998년과 2010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뇌물을 받았다고 시인한 것이 확인됐다.

그는 1997년부터 2013년까지 FIFA 집행위원을 지낸 만큼 러시아, 카타르 월드컵 유치와 관련한 정보도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미 관련 조사도 마친 상태라는 전망이 나온다.

FBI는 스위스에서 체포한 FIFA 임원들의 송환을 서두르고 있다.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 니콜라스 레오스 전 남미축구연맹 회장 등 비리 혐의를 받지만 자국에 머무는 인사 2명과 스포츠 마케팅업자 4명 등 6명에 대해 인터폴을 통해 범인인도를 위한 적색수배(Red Notice)를 3일 발령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FIFA #국제축구연맹 #제프 블래터 #카타르 월드컵 #월드컵 #러시아 월드컵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