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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쯔강 유람선 침몰에 대해 알아야 할 9가지

  • 김병철
  • 입력 2015.06.04 10:47
  • 수정 2015.06.04 10:48

1. 구조 현황(사망 65명, 구조 14명, 377명)

중국 양쯔(揚子)강에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가 침몰한 지 4일로 나흘째를 맞았지만, 생존자는 늘지 않고 사망자만 오전 8시 기준 65명으로 증가했다. 모두 456명(교통운수부 집계 기준)이 타고 있던 사고 선박에서 구조된 사람은 14명으로 늘지 않고 있다.

2. 악천후 속 운항 강행

3일 홍콩 펑황왕(鳳凰網) 보도에 따르면 1일 중국 기상국은 오전 8시 30분부터 사고 발생 시간(오후 9시 28분) 30분 전까지 7차례 황색 경고를 발령했다. 지난달 28일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에서 함께 출항했던 또 다른 유람선 ‘창장 관광 1호’는 기상국의 경고를 받아들여 창장 강 하류인 츠비(赤壁)에 선박을 대피시켰다. 둥팡즈싱호는 츠비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후베이(湖北) 성 젠리(監利) 현 근처에서 전복 사고를 당했다.(동아일보 6월4일)

3. 수차례 구조변경

둥팡즈싱호는 수차례 구조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관영 펑파이왕(澎湃網)에 따르면 사고 선박에서는 건조 직후부터 설계 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1994년 2월 건조된 이 선박은 길이 76.5m, 폭 11m, 무게 2200t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설계 변경에 따른 것이다. 최초 설계 당시에는 길이가 약 60m였다. 설계 변경으로 길이가 16.5m 늘어났다. 배가 물속에 잠기는 깊이인 흘수도 2m에서 2.2m로 늘어났다. 수차례에 걸쳐 객실 증설 등이 이뤄지면서 바람을 맞게 되는 면적이 넓어지고 선박의 무게 중심이 높아져 전복되기 쉬운 구조로 바뀌었다는 지적이다.(동아일보 6월4일)

4. "회오리바람에 2분만에 침몰"

둥팡즈싱호가 사고를 당한 직후 헤엄을 쳐서 뭍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진 선장은 "선박이 갑자기 회오리바람을 만나 뒤집혔다"고 밝혔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 등이 2일 전했다.

5. 에어포켓에 건 기대

중국 당국은 3일 밤 고심을 거듭한 끝에 강물 위로 드러난 선박 바닥에 가로 55㎝, 세로 60㎝ 크기의 구멍을 뚫고 잠수부들을 투입했다. 그러나 진입한 곳에서 이미 숨진 시신 39구를 발견해 인양하는데 그쳤다. 진입한 선내에서 생명의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잠수부들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선내에 다수의 '에어포켓'(공기층)이 존재할 가능성에 여전히 희망을 걸고 있다.

6. 살아남은 선장과 선사

사고 선박 선장 장순원(張順文·52)씨의 실명과 사진이 3일 밤 중국언론을 통해 전격 공개됐다. 장씨는 기관장과 함께 초기 구조된 극소수의 생존자에 포함되며 한국의 '세월호' 이준석 선장처럼 승무원과 승객을 버리고 먼저 도망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선장과 기관장 등을 물론 둥팡즈싱호 소속 회사인 충칭둥팡룬촨(重慶東方輪船)공사에 대한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7. 실종자 가족 시위

3일 탑승자 가족들은 실종자 소식을 요구하며 양쯔강 침몰 사고 지역을 향해 행진을 벌였다.

8. 리커창 총리

침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지휘하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3일 "조그만 가능성도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9. 보도통제

2일 구조 작업 지휘 본부로 가는 길을 막고 있는 중국 무장 경찰

리 총리는 외국 언론 매체에 구조현장 취재와 촬영을 허용하라고 지시했다고 영국 BBC 중문판이 4일 보도했다. 리 총리의 이 같은 결정으로 젠리현 부근에 몰려든 35개국 언론 매체 소속 기자 79명이 두 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구조현장에 가 취재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중국 대형 포털 사이트 신랑(新浪·sina)이 운영하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폭로된 해당 보도지침에 따르면 언론 매체들은 둥팡즈싱 침몰 사고와 관련해 관영 신화통신의 기사만을 받아쓰고 중앙(CC)TV의 영상만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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