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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최초 발견자, "공기 전염 가능성 배제 못해"

  • 허완
  • 입력 2015.06.03 17:21
  • 수정 2015.06.03 17:47
Hospital workers and visitors wearing masks pass by a precaution against the 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virus at a quarantine tent for people who could be infected with the MERS virus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Hospital in Seoul, South Korea, Wednesday, June 3, 2015. South Korea on Tuesday confirmed the country's first two deaths from MERS as it fights to contain the spread of a virus that has killed hundreds of people in the Middle East.(AP Photo/Ahn Young-joon)
Hospital workers and visitors wearing masks pass by a precaution against the 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virus at a quarantine tent for people who could be infected with the MERS virus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Hospital in Seoul, South Korea, Wednesday, June 3, 2015. South Korea on Tuesday confirmed the country's first two deaths from MERS as it fights to contain the spread of a virus that has killed hundreds of people in the Middle East.(AP Photo/Ahn Young-joon) ⓒASSOCIATED PRESS

세계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최초로 발견한 전문가가 '공기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JTBC가 3일 보도했다.

JTBC 뉴스룸은 이날 방송에서 이집트의 알리 모하메드 자키 박사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알리 모하메드 자키/이집트 바이러스 학자, 메르스 최초 발견자 : (공기 감염도) 가능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연구한 자료를 보면 낙타 헛간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발견했는데요. 당시 헛간 내 공기 중에서 상당량의 메르스 바이러스를 발견했습니다. 이 연구는 사람들도 (공기를 통해) 메르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걸 뜻합니다.] (JTBC 6월3일)

그는 이어 '플루 바이러스'를 언급하며 메르스 바이러스가 공기를 매개로 전염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알리 모하메드 자키/이집트 바이러스 학자, 메르스 최초 발견자 : (플루 바이러스같이 공기 전염도 가능한가요?) 제 생각엔 가능한 얘깁니다. 이전 연구 등에 따르면 공기 전염이 가능하다고 나옵니다.] (JTBC 6월3일)

관련기사 : [단독인터뷰] 메르스 첫 발견자, 자키 박사 "공기전염 배제 못해" (JTBC)

메르스의 공기 전염 가능성은 이미 몇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자키 박사가 언급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로이터는 지난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그러나 미국 미생물학회(American Society for Microbiology) 온라인 저널 'mBio'에 게재된 이 최신 연구(원문)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공기 샘플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건 우려스러운 일이며,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구를 주도한 킹파드 의학연구센터의 에삼 아즈하르 특별전염병연구팀장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다만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남아 있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4년 7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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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하기 쉽지만,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는 건 정확히 이런 뜻이다.

메르스가 공기 중으로 감염되는지 여부를 말하기 전에 우선 '공기 감염'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흔히 환자의 침이 튀어서 감염될 경우 '공기 감염'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학자들은 이를 접촉에 의한 감염이라고 본다.

침(droplet)은 바이러스가 살기 쉬운 환경이다. 감기, 볼거리, 풍진 등은 대개 지름 5㎛(마이크로미터)를 넘는 크기의 바이러스가 침과 함께 1m 거리를 튀면서(낙하속도 초당 30∼80㎝) 전염된다.

반면 공기 감염은 침의 수분이 증발된 뒤 침 속의 바이러스(droplet nuclei)가 살아남아서 공기 중에 떠돌다가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학술적으로 정의하면 지름 5㎛ 이하인 바이러스가 1m 이상 거리를 날아다닐 때(낙하속도 초당 0.06∼1.5㎝)를 가리킨다. 결핵, 홍역, 수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사스나 메르스처럼 베타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은 겉으로 보기에는 공기 감염처럼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환자의 침이 튀거나 침이 묻은 손잡이를 만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합뉴스 6월2일)

정부는 '공기 전염'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아래는 보건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의 말이다.

메르스는 공기 전파가 아니고 비말 전파나 근접 접촉으로 인해 전염되기 때문에 동일 기종 탑승객이 모두 격리대상은 아니다. 거리상으로 1∼2m 탑승자를 잡으면 20명 정도고 승무원 숫자도 포함한다. 아직 일정상 입국하지 않은 분도 있다.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더라도 다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연합뉴스 5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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