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혐오'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성 혐오자'들에게 자신들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춰 보여주는 곳이 등장했다. 그 어떤 글이나 해시태그보다 설득력 있게 혐오 체험을 시켜주는 곳은 디시인사이드의 '메르스 갤러리'다.
게시글들을 하나씩 눌러 내용을 보자.
'@GoldCloud: 메르스갤에서 패러디한 옹달샘 방송 txt' pic.twitter.com/gpyUIbxpvd
— 페페페 (@FeFeFe2015) June 3, 2015
김조광수 감독님 메르스갤러리 데뷔 ㅊㅋ pic.twitter.com/bqJBdxhnGF
— (ง *⁰ω⁰)ง매직마이크개봉해라 (@_bluesuede) June 2, 2015
아시발 메르스갤보다 쓸데없이 빵터짐ㅋㅋㅋㅋ pic.twitter.com/4L4vO0BfKn
— 우기네 (@wook2ne) June 2, 2015
그와중에 메르스갤에서 얻은 깨알같은 짤방 pic.twitter.com/1m5GtJiktW
— RFGspacemarine (@RFGspacemarine) June 2, 2015
메르스갤 드립력 ㄷ ㄷ ㄷ pic.twitter.com/nEB57fprYQ
— ㄴㄴ (@river5055) June 2, 2015
메르스 갤러리에 올라오는 글들은 '김치녀 까기'류 글들의 패러디다. 일베풍 말투와 어휘를 그대로 재현했고, 성기 등 남자와 여자가 특정되는 단어들은 서로 대치했다. '아몰랑'을 대치하는 '아됫어'도 등장했다.
어쩌다 하필 메르스 갤러리가 이런 패러디 공간이 된 걸까? 며칠 만에 급속도로 패러디가 확산돼 그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으나, 가장 유력한 가설은 '홍콩에 김치녀가 가서 메르스를 퍼뜨렸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패러디를 촉발했다는 설이다. (정확한 기원을 아신다면 제보 주시길!)
물론 (이게 어떤 맥락인지 이해하고) 지켜보는 이들은 즐겁다.
여성들이 보는 메르스갤의 모습 pic.twitter.com/GXeNQnqj7z
— MAD MULDO MAX (@rumblepad) June 3, 2015
이러다 메르스갤 기본짤 이걸로 바뀌겠네 pic.twitter.com/IXAE2tDxdC
— [19금남미] 영업 중인 Carlos (@Carlos_Shin_) June 3, 2015
메르스갤 얘기는 거대한 인사이드 조크. If you don't get it, you're the joke.
— T.K. of AAK! (@AskAKorean) June 2, 2015
글을 보고 불쾌할 수록 수렁에 빠지는 '혐오 패러디', 더 많은 게시물을 보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메르스 갤러리로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