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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불청객' 큰빗이끼벌레(사진)

  • 김병철
  • 입력 2015.06.02 11:08
  • 수정 2015.06.02 11:12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처장이 1일 오후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화원유원지 사문진나루터에서 발견한 큰빗이끼벌레를 들어 보이고 있다.

1일 오후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화원유원지 사문진나루터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고 있다.

1일 오후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화원유원지 사문진나루터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고 있다.

1일 오후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화원유원지 사문진나루터에 죽은 붕어가 물가에 떠올라 있다. 이 근처에서 5마리의 죽은 붕어가 발견됐다.

작년 4대강에서 창궐했던 ‘큰빗이끼벌레’가 낙동강에서 다시 발견됐다. 2014년도에도 심각한 녹조가 발생하고 많은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했던 지역이다.

1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화원유원지 사문진나루터 물속 30㎝ 바위에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고 있었다. 낙동강 물은 맑아 보였으나 바위 위에 가로, 세로 10㎝ 정도 크기의 큰빗이끼벌레가 자라고 있었다. 100m 상류로 올라간 선착장에는 죽은 나뭇가지에 항아리 모양의 큰빗이끼벌레가 달려 있었다. 갈색의 큰빗이끼벌레는 흉칙해 보였다.

큰빗이끼벌레를 발견한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처장은 “작년보다 기온이 빨리 올라가면서 큰빗이끼벌레가 일찍 증식을 시작한 것 같다. 오늘 두 개를 발견했는데, 많은 개체들이 보이지 않는 바닥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이 주로 바위나 수초가 많은 지역이다. 물고기들의 산란처다. 지금이 산란철인데 큰빗이끼벌레로 인해 물고기가 알을 낳지 못하고 있다. 낙동강 어부들이 치어들이 많이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큰빗이끼벌레의 영향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낙동강 일대의 생태계 교란을 걱정했다.

큰빗이끼벌레 주변에는 녹색의 부착조류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부착조류 띠를 따라서 상류로 올라갔다. 물가에는 5마리의 죽은 붕어들이 떠올라 있었다. 붕어 사체 위는 파리떼가 덮고 있었다.

정수근 사무처장은 “붕어는 오염된 물에서도 쉽게 죽지 않는 종이다. 죽어서 떠오르는 것을 보면 낙동강 수질이 생각보다 나쁜 것 같다. 정밀분석을 해야 하지만 저층의 산소 부족과 남조류로 인한 독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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