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바이러스가 국내에 퍼지면서 '낙타'가 수난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2일부터 낙타 2마리를 격리했으며, 광주 우치동물원도 일찌감치 낙타 한 마리를 격리시켰다. 에버랜드는 1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30일부터 낙타 체험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방역과 관리를 맡은 보건당국이 공식 발표를 수차례 번복하는 등 서투른 여론 대응으로 국민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2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방역 초기 '낙타와 접촉 금지'를 메르스 예방법으로 주로 홍보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0일 '메르스 환자 국내 유입' 보도자료에서 "모든 환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중동 지역과 연관돼 있다"며 낙타 시장이나 낙타 농장을 방문을 예로 들었다.
닷새 뒤 '메르스 바로 알기' 보도자료에서도 "중동 지역을 여행할 경우 낙타 등 동물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 문제는 접촉 기회가 희박한 낙타가 아니라 메르스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격리 관찰 대상자의 철저한 관리였다. 덜 익은 낙타고기의 위험성보다 메르스 환자가 입원한 병원을 더 궁금해 했다. (연합뉴스 6월2일)
최근 포털 댓글과 SNS을 중심으로 “당분간 XX병원 가지 마세요. XX병원 icu 폐쇄되었다고 하니, 혹여나 병원 근처엔 안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XX지역에 지금 메르스 바이러스 확진자들이 좀 나왔는데 ...
Posted by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Republic of Korea on Friday, 29 May 2015
트위터에는 '낙타 접촉 금지' 지침에 대한 반응이 쏟아졌다.
보건 당국은 방역 초기 '낙타 접촉 금지'를 메르스 예방법으로 홍보했습니다. 문제는 접촉 기회가 희박한 낙타가 아니라 메르스 확진환자와 격리 관찰·대상자 관리였습니다. http://t.co/yvkuxTXk47pic.twitter.com/DegOxpCTJL
— SBS 뉴스 (@SBS8news) June 2, 2015
학교 가정통신문엨ㅋㅋ 낙타랑접촉하지말고 낙타고기 낙타유 먹지말라곸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아니 낙타가 비둘기세요?
— 키가줄어드는 유속 (@Usok_pin) June 1, 2015
낙타 시발 고기로 먹기는 커녕 낙타라는 단어를 타이핑하는 게 거의 6개월만이다 유니콘 타고 명동가지 말란 소리 하고 있네 아
— ㅍㅣ*ㅇㅜ*ㅇㅠ (@llapiuyuuuuu) June 1, 2015
주말에 만나요 자나 깨나 낙타 조심
— 윤성현 (@lionontheshore) June 2, 2015
메르쓰의 전염 매개체가 낙타라고 합니다 여러분 그러니까 길 지나가다가 낙타를 만나도 절대 아는척 하지 마세요!
— 흐에에ㅔ엑⊙血⊙ (@galaxy_revo) June 1, 2015
출근할때 당분간 낙타는 타지 말아야겠다.
— 포 (@so_dirty_fo) June 1, 2015
부장님 저 낙타가 아파서 출근 못하겠습니다
— 41 (@101001__) June 1, 2015
아 낙타 금지돼서 오늘 통학낙타 안 타고 버스 타느라 지각할 뻔
— 숨 (@fatum_forcommu) June 2, 2015
어휴 정부가 안 알려줬으면 낙타 타고 나갈 뻔했네 마침 집에 알파카가 있아서 다행이지
— ★☆힘을내요로얄빠워☆★ (@SHRoyalTea) June 1, 2015
내일은 낙타말고 알파카타고 학교가야것다
— 생강 (@love__tempo) June 1, 2015
요즘 길 너무 막혀서 낙타 1종 따려고 했는데
— 조나단 (@MacJohnathan) June 1, 2015
연말이면 적금타서 낙타를 사려했는데
— e_ (@eunderbar) June 1, 2015
낙타 조심하라는 정부 덕분에 도로에 낙타가 한 마리도 없다
— 히스 (@heather_251) June 2, 2015
아무리 급하더라도 출근길에 낙타를 타는 것은 지양해야겠습니다.
— 체즈B (@riderkaman) June 1, 2015
낙타를 어케금지하냐 대한민국 교통망 다 끊길 일 있음?
— 오목눈이 하시얀과 롱 (@ofthelong) June 1, 2015
낙타 팝니다. 급처.
— 새벽 (@5toqur) June 2, 2015
낙타 조심하세여...모르는 낙타 타지 마시구 ㅜㅜ
— 욘누나 (@_kayon) June 1, 2015
낙타를 바늘구멍에 넣지맙시다
— 김한냐 (@kimhannya) June 1, 2015
가열차게 조롱받는 보건복지부의 낙타 드립은, 요즘 카드뉴스 류의 단점을 뚜렷하게 드러낸 사례. 질병관리센터 원자료는 http://t.co/1ruH0VJUrM "여행자 주의사항"이었는데, sns친화적인(?) 유행 형식으로 바꾸면서 정작 맥락을 날려먹음.
— Nakho Kim (@capcold) June 1, 2015
낙타 공식입장. pic.twitter.com/7sZ04OHwHS
— 김주현 (@kimzooh) June 1,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