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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메르스 대응 수준을 보여주는 한 마디

  • 허완
  • 입력 2015.06.02 09:42
  • 수정 2015.06.02 09:48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일 아침에는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고, 환자가 6명 늘어나 총 25명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총력 대응", "총동원", "신속히" 등의 단어를 써가며 대책을 강조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2일 확산일로에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사안인 만큼 지금부터라도 국가적인 보건역량을 총동원해 불안과 우려를 조기에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략)

최 총리대행은 이어 "이 자리를 계기로 총력 대응에 나서 메르스 확산을 신속히 차단하고 사태를 종식시켜 국민 불안과 염려를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6월2일)

최 총리대행은 이어 "국민을 불안하게 할 수 있는 괴담이나잘못된 정보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건 뭘까? 괴담? 잘못된 정보?

어쩌면 더 무서운 건 따로 있을지도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아마도 '15명'이라고 적혀있는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청와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 지난 5월 20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15명의 환자 가 확인되었습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보다 숫자가 3명 많은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감염이 18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어느 쪽 말이 맞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새누리당이 맞고, 청와대가 틀린 정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전 10시에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 발언을 할 당시, 이미 감염자 숫자는 18명이었습니다.

청와대의 단순한 실수로 봐야 할까요? 혹은 해프닝으로 그냥 넘겨야 할까요? (JTBC 6월1일)

이날 오전 6시44분, 연합뉴스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3명 추가로 발생해 환자 수가 모두 18명으로 늘었다고 보건복지부는 1일 밝혔다"는 속보를 전했다. 오전 6시44분에 말이다.

국민들은 안심해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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