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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탈리 포트만의 하버드대 졸업식 축사 "경험이 부족하다는 건, 당신의 자산이에요" (동영상)

  • 강병진
  • 입력 2015.06.01 10:37
  • 수정 2015.06.01 10:38

영화배우 나탈리 포트만이 하버드 대학교 졸업식 무대에 섰다. 나탈리 포트만은 하버드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지난 2003년 졸업한 바 있다. 지난 5월 27일 열린 졸업식에서는 후배들을 위해 축사를 한 것이다. 하버드대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축사 영상에서 그녀의 연설을 정리했다.

“졸업한 지 12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저는 아직 저 자신의 가치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어요. ”

“오늘 기분이 1999년에 신입생으로 하버드에 왔을 때와 상당히 비슷해요. 나는 뭔가 실수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었어요. 내가 여기서 이 학생들과 함께 있을 만큼 똑똑하지 않은 것 같았죠. 입을 열 때마다 내가 멍청한 여배우에 불과한 사람이 아니란 걸 증명해야 할 것 같았어요.”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이 개봉한 직후에 하버드에 들어왔었죠. 그 때문에 나는 사람들이 내가 그저 유명하다는 이유로 입학한 거라고, 여기의 지적 잣대에는 못 미칠 거라고 생각할까 두려웠어요. 그리고 그게 사실에 가까웠어요. 나는 여기 오기 전에 10페이지짜리 레포트를 써본 적이 없었죠. 고등학교 때에 비하면 여기서 공부할 양이 적다고 생각하는 다른 학생들의 차분한 눈이 무서웠고 겁이 났어요. 나는 완전히 압도당했고, 일주일에 1,000페이지를 읽는 건 불가능하다, 50페이지 논문을 쓰는 건 내가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난 11살 때부터 연기를 해왔지만, 연기는 너무 시시하고, 의미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학자 집안 출신이다 보니 사람들이 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걸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었죠.”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여기서 보냈던 시간을 낭만적으로 묘사하기는 쉬울 것 같아요. 하지만, 난 여기서 고생도 많이 했어요. 그때는 19살이었고, 내가 첫 실연을 겪었을 때였죠. 우울증 부작용 때문에 지금은 금지된 피임약을 먹었어요. 겨울이면 햇볕을 쬐지도 못했죠. 이 모든 게 합쳐져서 특히 2학년 때는 꽤 어두운 순간들이 있었어요. 교수님들과 미팅을 하다 울음을 터뜨린 적도 몇 번 있었어요. 아침에 침대에서 나오기조차 힘든데,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 압도당했던 거죠.”

“4년 동안 다른 일에서 짜릿함을 느껴보려고 노력한 다음 졸업을 앞두었을 때, 나는 빨리 영화를 더 만들고 싶어졌어요. 나는 이야기를 하고, 타인들의 삶을 상상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럴 수 있도록 돕고 싶었어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을 별로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잘 이용하세요. 나이가 들면 점점 현실적이 되고, 자신의 능력과 능력 부족에 대해서도 현실적이 됩니다. 그런 현실주의는 우리에게 도움이 안 돼요.”

“공포는 여러 방식으로 우리를 보호하지만, 아무것도 염두하지 않은 상태로 뛰어들었던 게 나에게는 좋은 결과로 돌아왔어요. 필요 이상으로 자신감을 가졌고, 시도해서는 안되었을 일들을 시도했죠. 경험이 부족하다는 건, 당신을 독창적이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방식으로 생각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자산이에요. 지식이 부족하다는 걸 받아들이고, 그걸 자산으로 사용하세요.”

(그녀에게 2010년 오스카 여우상을 안긴 영화 ‘블랙 스완’에서, 감독에게 자신이 프로급 발레리나라고 거짓말을 했지만 막상 해보니 제대로 발레를 해본 지 15년이 넘었다는것을 깨달았다고 하며)

“그때 내가 나의 한계를 알고 있었더라면 나는 그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을 거에요. 그런데 그러한 위험이 나에게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최고의 성취 중 하나를 낳게 했어요.”

“내가 경험한 가장 성취감이 있는 일은 인간 사이의 교류입니다.”

“클리셰지만, 사실이기 때문에 클리셰가 된 겁니다.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은 결국 그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돕는 일이에요. 스스로의 걱정에서 벗어나 잠시 타인의 삶을 돌보면 당신이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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