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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와 사스, 공통점과 차이점

메르스의 증상 중엔 사스보다 상대적으로 심한 것이 여럿 있다. 우선 치사율이다. 현재까지 메르스의 사망률은 41%로 사스(9.6%)보다 4.3배 높다. 메르스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달 확률은 80%로 사스 환자의 인공호흡기 착용률(14∼20%)에 비해 4배 이상 높다.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는 감염성은 사스가 메르스보다 높다. 짧은 시간에 전 세계로 퍼진 사스와는 달리 메르스는 중동과 유럽 일부와 한국에만 환자가 몰려있다.

  • 박태균
  • 입력 2015.06.01 08:25
  • 수정 2016.06.01 14:12
ⓒ한겨레

13년 전 중국에서 첫 발생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초기엔 '괴질'이라고 불렸다, 2003년 2월 중국 광둥성(廣東省)에서 5명이 숨진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 32개국에서 8만3000여 명이 감염됐다. 중국 베이징대학은 사스가 중국 경제에 미친 손실이 2100억위안(약 37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특히 항공운수ㆍ서비스업ㆍ관광 등의 피해가 컸다. 당시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사스 창궐 후 아시아의 경제성장 전망을 5.1%에서 4.5%로 낮췄다.

'중동의 사스'로 통하는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와 '원조' 사스는 닮은 데가 한둘이 아니다. 둘 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호흡기 질환이다. 메르스는 2012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 사스는 2002년 11월 중국에서 첫 환자가 발생했다.

감염되면 초기엔 발열ㆍ기침ㆍ오한 등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폐렴ㆍ호흡부전증후군으로 숨질 수 있다는 것도 흡사하다. 설사ㆍ구토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메르스 환자의 설사ㆍ구토 증상 발생률은 각각 26%ㆍ21%이고, 사스 환자도 대동소이하다(각각 20∼25%, 20∼35%). 메르스나 사스의 원인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潛伏) 기간엔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는다는 것도 닮았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잠복기(潛伏期)도 메르스는 2∼14일(평균 5.2일), 사스는 2∼10일(평균 4.6일)이다. '맨 투 맨(man-to-man)' 전파도 둘 다 가능하다. 예방 백신ㆍ치료제가 없고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지는 인수(人獸)공통감염병이란 점도 일치한다.

메르스의 증상 중엔 사스보다 상대적으로 심한 것이 여럿 있다. 우선 치사율이다. 현재까지 메르스의 사망률은 41%로 사스(9.6%)보다 4.3배 높다. 메르스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달 확률은 80%로 사스 환자의 인공호흡기 착용률(14∼20%)에 비해 4배 이상 높다. 증상 개시 뒤 사망까지 걸리는 시간도 메르스(11.5일)가 사스(23.7일)보다 짧다. 메르스 환자의 72%, 사스 환자의 40∼42%가 호흡곤란을 경험했다. 몸이 떨리는 오한(惡寒)도 메르스 환자(87%)가 사스(15∼73%) 환자보다 더 많이 호소했다. 피가 섞인 가래가 기침과 함께 나오는 객혈 증상도 사스(0∼1%)보다 메르스 환자(17%)에서 더 잦다.

반대로 사스가 더 메르스보다 더 위험한 측면도 있다. 간(肝)세포의 손상 정도를 알려주는 ALT와 AST 수치의 상승(수치가 높을수록 간 손상)은 사스 환자에선 20∼30%에 달하지만 메르스 환자에선 각각 11%ㆍ14%에 그친다.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는 감염성은 사스가 메르스보다 높다. 짧은 시간에 전 세계로 퍼진 사스와는 달리 메르스는 중동과 유럽 일부와 한국에만 환자가 몰려있다.

한편 환자의 남녀 비율은 메르스는 남성(64.5%), 사스는 여성(57%) 우위다. 사스의 매개 동물론 사향 고양이가 거론됐지만 메르스는 낙타와 박쥐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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