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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멍청하다

나르시스트들이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을 지루하게 세세하게 늘어놓는, 자아의 전당인 페이스북 같아지지도 않다. 트위터를 하려면 생각을 더 많이 해야 하고, 트윗들을 보다 보면 나는 미소를 짓기도, 깊이 생각에 빠지기도, 얼굴을 찌푸리기도 한다. 트윗을 쓰려면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트윗을 읽으면 나도 생각을 하게 된다. 간결한 지혜가 올라온다. 지혜가 없어지면 조용히, 상처 주지 않고 언팔로우할 수 있다. 그러니 내가 바보라고 하는 건 트위터 자체가 아니다. 트위터를 만든 회사도 아니다.

ⓒLEON NEAL via Getty Images

그렇다. 트위터는 바보다.

트위터 자체가 바보 같다는 게 아니다. 나는 트위터가 아주 훌륭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사람들을 팔로우할 수 있고, 나를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건 강력하다. 나는 나노걸(@medickinson), 닐 디그래스 타이슨(@neiltyson), 샘 해리스(@samharrisorg), 심지어 신(@thetweetofgod)에게 매일 영감과 교육을 받는다. 트위터가 있기 전에는 내가 결코 접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다.

트위터는 커뮤니케이션을 140자 이하로 제한함으로써 사람들을 똑똑하게 만들기까지 한다. 재치있는 문자 예술로 다듬은 통찰력이 올라오고, 통찰이 담겨 있지 않다 해도 최소한 짧기는 하다.

나르시스트들이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을 지루하게 세세하게 늘어놓는, 자아의 전당인 페이스북 같아지지도 않다. 트위터를 하려면 생각을 더 많이 해야 하고, 트윗들을 보다 보면 나는 미소를 짓기도, 깊이 생각에 빠지기도, 얼굴을 찌푸리기도 한다. 트윗을 쓰려면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트윗을 읽으면 나도 생각을 하게 된다. 간결한 지혜가 올라온다. 지혜가 없어지면 조용히, 상처 주지 않고 언팔로우할 수 있다.

그러니 내가 바보라고 하는 건 트위터 자체가 아니다. 트위터를 만든 회사도 아니다.

트위터가 상거래의 엔진으로서 가질 수 있는 가치를 계속 무시하며, 생각 없이 구글과 페이스북을 따라 광고의 엔진으로만 가고 있다는 점이 바보 같다. 정신 차려, 트위터. 네 코 앞에서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있는데 넌 그걸 돕지도, 거기서 이익을 얻지도 않고 있다고.

트위터는 상거래의 강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흐름을 막는 광고판을 세우고 있다. 바보짓이다.

사례:

다음 주에 보스턴과 뉴욕으로 여행 갑니다. 좋은 음악 공연 추천해주실 현지 분 계세요?

이 트윗에 대한 답은 0개였다(이걸 별통에 담은 두 사람은 내 능력으로는 합리화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트위터가 바보이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이 트윗을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지 않고, 보스턴과 뉴욕의 음악 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내 팔로워들에게 보낸다. 그런데 보스턴과 뉴욕의 라이브 공연장의 계정이라고 밝히는 트위터 계정이 수백 개가 있다.

나는 트위터를 하다가 티켓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수요를 충족시켜 줄 공연장들이 트위터에 있다. 구매자? 있다. 판매자? 있다. 트위터는? 양쪽 다 무시한다. 트위터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잔뜩 모여 있는 곳인데, 실제로 비즈니스를 하려면 다른 곳으로 가야한다! 이걸 다 종합해 보면- 바보야!

비즈니스는 다른 곳에서 하세요, 라고 트위터가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뒤이어 돈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이게 트위터의 주제가인 게 분명하다. 사용자의 의도를 무시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상거래를 막는 것은 바보짓이다. 돈을 버리는 것은,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트위터가 아래처럼 작동했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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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 보스턴과 뉴욕으로 여행 갑니다. 좋은 음악 공연 추천해주실 현지 분 계세요?

Hyatt Regency Boston

@docjamesw 우리는 @bostonbeehive 를 추천합니다! 매일 밤 라이브가 있고 브런치도 끝내줘요! #boston #music

Boston Symphony

@docjamesw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리의 훌륭한 뮤지션들을 꼭 만나보세요. 예정된 콘서트가 많습니다. #bso

Orpheum Theatre

@docjamesw 오늘 밤에 @CageTheElephant 와 @Foals 가 여기서 공연해요. 보스턴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

이건 놀랄 만큼 간단한 일이다. 트윗에서 내용을 추출해서(이 방법은 이미 연구가 많이 되어 있다. 빙과 구글은 당신이 검색할 때마다 이 작업을 한다) 기꺼이 내 수요를 충족시켜 줄 계정들을 찾아 그쪽으로 보내면 된다. 좌 혹은 우로 몇 번 스와이프해서 거래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으면 된다.

트위터 상에는 수요하는, 공급하려는 욕구가 넘쳐 난다. 회사로서의 트위터는 편한 방법인 광고를 택하고 그 욕구는 단호히 무시한다. 사용자들은 트위터를 버리고 다른 곳에 돈을 주어야 한다.

사용자들을 짜증나게 만들 새로운 방법을 떠올리고, 가치를 올릴 기회를 번번이 놓치는 건 구글과 페이스북에 맡겨두라. 광고는 돈을 버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 쉬운 방법일 뿐이다. 생태계 안에 진짜 가치가 존재하고, 상거래의 엔진, 사람들이 정말로 무언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될 잠재력이 있는데, 그 모든 가치를 내버려두고 광고에 집중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원래 Medium에 게재되었던 글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Twitter Is Stupi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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