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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국내 디자이너 제품 베껴 중국에서 짝퉁 제작했다

  • 박수진
  • 입력 2015.05.29 08:06
  • 수정 2015.05.29 08:28

대기업 이랜드가 국내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베낀 상품을 판매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

28일 JTBC는 이랜드가 국내에서 인기 있는 디자인 소품들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따와 이를 자체적으로 중국의 '짝퉁 제작 공장'에 주문 생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렇게 이랜드가 직접 주문 제작한 모조 제품들은 국내에서 원본 제품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감자칩을 컨셉으로 한 메모지 상품을 만든 디자이너 이성진 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제품뿐 아니라 패키지 디자인, 감자칩 향이 나는 디테일까지 그대로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이 경험으로 "일을 그만둘까라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JTBC에 의하면 이런 '짝퉁' 상품들은 홍대입구역 1번 출구와 연결된 건물 지하, 그리고 평촌 뉴코아 아울렛 등 전국에 매장이 있는 소품샵 '버터'에서 판매된다.

버터는 이랜드그룹에서 '리빙 SPA'를 표방하며 만든 문구 및 팬시샵 브랜드로, "커피 한 잔 가격으로" 공간을 꾸밀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랜드는 문제를 제기한 JTBC에 "(모조품인지) 전혀 몰랐다"며 중국에서 팔리는 모조 제품이 우연히 한국에 끼어들어 왔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도용이 의심되는 상품들을 만든 중국 공장에서 들은 설명은 이와 달랐다는 게 JTBC의 보도 내용이다.

[A사 관계자 : 사진을 보내온다든지 샘플을 보내온다든지 저희보고 찾아달라고 해 가지고 저희가 비슷한 공장을 찾아서 샘플 만들어서 똑같게 나오면 진행하는…]

[A사 관계자 : 모던하우스 아세요? 이랜드 모던하우스. 거기 들어가는 일부 물건. 버터에 들어가는 일부 물건. (버터샵?) 네 버터.]

- [탐사플러스] 이랜드, 중국에 '짝퉁 발주'…국내 디자이너 제품 베껴 JTBC, 2015년 5월 28일

박진기 서울지식재산센터장은 JTBC를 통해 해당 상품들을 비교한 후 완전한 '데드 카피' 상품이라고 판단했다.

데드^카피 (dead copy)

『경제』 어떤 제품을 개발할 때에, 생산 공장이 이미 시판되고 있는 유사한 제품의 생산을 재현해 보는 일.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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