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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조상 '루시'와 동시대에 살았던 또다른 인류를 발견하다

  • 김도훈
  • 입력 2015.05.28 12:52
  • 수정 2015.05.28 12:53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으로 알려진 '루시'(Lucy)와 같은 시대, 같은 지역에서 산 또다른 인류가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 자연사박물관의 요하네스 하일레-셀라시에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27일(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지난 2011년 에티오피아 북부 아파르에서 출토된 화석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당시 발견된 턱뼈와 치아 화석은 연대 측정 결과 330만∼35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됐다. '루시'로 잘 알려진 인류 조상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가 살았던 시대로 추정되는 290만∼380만 년 전과 범위가 겹치는 것이다. 발견된 장소 역시 1974년 루시 화석이 발견된 곳에서 불과 35㎞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화석이 루시에 비해 턱뼈가 단단하고 치아가 작다는 점 등으로 미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와는 또다른, 새로운 조상 인류일 것으로 보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다이에레메다'로 명명했다. '다이에레메다'는 현지어로 '가까운 친척'이라는 뜻이다.

새로운 조상 인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다이에레메다'의 화석

루시와 동시대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의 흔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0년대 케냐에서 발견된 '케냔트로푸스 플라티오프스', 차드에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바헬그하자리'도 루시와 비슷한 시기를 살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하일레-셀라시에 박사는 "인류 진화의 초기는 놀라울 정도로 복잡했을 것"이라며 "이전에는 다른 화석 증거가 없던 탓에 루시가 유일한 조상일 것으로 믿었으나 이번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이전의 가설은 재검토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더 많은 화석이 발견되면 서로 다른 종의 인류가 어떤 식으로 공존했는지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초의 인류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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