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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초점] '가면' 수애는 어떻게 독보적 여배우가 됐나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수애의 얼굴이 반가웠다. 수애가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나 해서 말이다. 악역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야왕' 이후 정확히 2년 만에 대중 앞에 섰다. 세월의 역풍도 그녀만은 비켜간 듯했다. 한결같은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TV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출중한 외모는 캐릭터 몰입에 도움이 됐으면 도움이 됐지 방해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청순한 얼굴에 선과 악이 공존했다.

수애는 27일 첫 방송한 SBS '가면'(극본 최호철, 연출 부성철)에서 백화점 판매원 변지숙과 국회의원 딸로 자란 서은하를 연기하며 1인 2역에 도전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생활고를 겪는 지숙과 명예, 권력욕이 가득한 은하를 오가며 극적인 연기를 선보인 것이다.

지숙에게 사랑은 사치였다. 빚이 많은 아버지를 대신해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렸다. 지숙은 동창들에게 돈을 빌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모임에 갔다가 된통 굴욕적인 순간을 맛보았다. 술을 마시면 30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에 그 자리에서 한 병을 원샷했지만, 그의 손에 쥐어쥔 돈은 단돈 300원. 지숙에게는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지만 남들에게는 한바탕 웃음거리가 됐다.

정태(조한선 분)가 이 상황을 정리해주는 듯 했으나 그는 동그랗게 돌돌 말린 5만원권 300만원을 던져주며 그녀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그 상황에 놓인 사람만 알 수 있는 모멸감을 온몸으로 느꼈다.

반면 은하는 달랐다. 그녀에게 결혼은 비지니스. 사랑하는 사람을 놓고 SJ그룹 아들 최민우(주지훈 분)과 계약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신혼 여행은 생략, 차후 결혼의 계약조건을 위배하면 손해배상이 청구된예다. 은하는 결혼 계약금으로 고가의 반지를 받았다.

수애는 밑바닥 삶을 사는 지숙에 몰입했고,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그녀의 감정을 전달했다. 마치 수애와 동일인물 처럼 느껴졌다.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온 수애가 '가면'에서는 어떤 연기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게 될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야왕'에서 온화한 복수를 꿈꾸는 희대의 악녀 주다해를, '천일의 약속'에서는 치매에 걸린 젊은 여자의 연기를 보여주며 한 가지 캐릭터에 갇히지 않고 늘 변신을 시도해왔다. 이번 작품도 변신의 일환이다.

수애와 함께 작품을 만든 남자 배우들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권상우, 김래원과 시너지 효과를 냈고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파 배우 주지훈과 만났다. 그와 만들어나갈 '가면'의 지숙, 은하의 모습에 기대가 쏠린다.

한편 '가면'은 실제 자신을 숨기고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를 다룬 드라마로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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