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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공개한 올해의 휴가지 독서 리스트 7(동영상)

  • 박수진
  • 입력 2015.05.28 08:02
  • 수정 2015.07.12 13:51

정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빌 게이츠의 연례행사 중 하나는 여름을 앞두고 'Beach Reading List', 즉 여름 휴가지에 가져갈 책을 미리 골라 공개하는 것이다. 올해 빌 게이츠가 고른 독서 목록 7개와, 각각에 대한 선정 이유를 소개한다. 이중 한글로 번역된 것은 4권, 한국에 소개된 저자는 5명이다. 원문 보기(링크)

1. 큐큐 웃픈 내 인생 (한글)

앨리 브로시 글/그림 | 신지윤 역 | 21세기북스 | 2014.06.16

Hyperbole and a Half, by Allie Brosh

인기 블로거 앨리 브로시가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블로그 글을 모아 낸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를 조금은 꺼리는 어린 시절 내면의 생각들을 거침없이 풀어냈다. 게이츠는 3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지만, 너무나 재기 있고 명석하기 때문에 그보다 오랜 시간 이 책을 붙들고 있고 싶어질 거라고 소개했다.

2.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한글)

리처드 도킨스 글 | 데이브 매킨 그림 | 김명남 역 | 김영사 | 2012.04.27

The Magic of Reality, by Richard Dawkins

게이츠는 도킨스를 "과학을 재미있는 것으로 만드는 재능이 있는 진화생물학자"라고 표현했다. 2014년 내셔널지오그래픽 TV에서 방영돼 큰 인기와 화제를 모은 우주 다큐멘터리 '코스모스'처럼 대중 친화적인 책이라는 것. 우주에 관한 거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좋은 삽화와 함께 실었다. 우주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지진의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을 듣고 싶다면 이 책을 선택하자.

3. 위험한 과학책(지구 생활자들의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 (한글)

랜들 먼로 저 | 이지연 역 | 시공사 | 2015.04.24

What If?, by Randall Munroe

이 책의 부제를 직역하면 '터무니없는 가설에 대한 진지한 과학적 답변'이다. 빌 게이츠는 그 부제가 이 책을 정확히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이 책이 다루는 질문은 이런 것들이다. "땅에 닿을 때 완전히 구워진 상태가 되려면 스테이크를 몇 미터 높이에서 떨어뜨려야 할까요?" 과학이 항상 그렇듯, 책이 제시하는 답변들은 사실적이고 배울 것이 있으며 따라서 재미있다. DNA, 해양, 대기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참고로, 앞서 질문에 대한 답변은 "땅에 닿기 전에 모두 분해될 정도의 높이"다.

4. 랜들 먼로의 블로그 XKCD http://xkcd.com/

랜들 먼로는 XKCD라는 아주 재미있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과학적 주제를 1~8컷의 짧은 카툰으로 만드는 개그 블로그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재밌는 개그 감각은 아닐 수도 있다. 당신에게 이 블로그가 재미있을지, 두 개를 뽑아 소개한다. 알아서 판단하시길.

5. On Immunity, by Eula Biss (Eng)

한국에서는 영문 원서로만 검색되는 이 책은 일부 부모들 사이에 퍼진 백신에 대한 공포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 게이츠는 이 책이 그렇다고 백신을 위험하게 보는 이들을 악마로 몰아가지는 않으며, '매우 중요한 주제에 대해 사려 깊고 아름답게 쓴 책'이라고 소개했다. 또 우연히 인터넷에서 제목만 보고 골랐다가 예상외로 너무나 재미있는 책이었다고도 덧붙였다.

6. 새빨간 거짓말, 통계 (한글)

대럴 허프 저 | 박영훈 역 | 더불어책 | 2004.04.12

How to Lie With Statistics, by Darrell Huff

게이츠가 이미 올해 초 TED 강연에서 소개한 이 책은 1954년에 초판이 출간됐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2004년에 처음 소개됐고, 2014년 월스트리트저널의 '투자자들을 위한 좋은 책' 리스트(링크)에 포함됐을 정도로 현재까지 유효한 내용을 담고 있다. 게이츠는 이 중 한 챕터를 집어 소개했는데, 바로 시각적인 자료가 최근 트렌드를 설명하는 데 사용될 때 현실을 과장하거나 왜곡된 비교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최근 몇 년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SNS에 노출되는 인포그래픽들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 시의적절할 수 없는 주제다. 게이츠는 이 책이 통계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좋은 입문서가, 이미 잘 아는 사람에게는 시각을 새롭게 환기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7. Should We Eat Meat?, by Vaclav Smil (Eng)

위 동영상에서 게이츠가 특별히 힘주어 소개하는 이 책의 저자 바플라프 스밀은 국내에 '에너지 디자인(한글, Eng 링크)'과 '에너지란 무엇인가(한글, Eng 링크)'로 소개된 바 있다. 캐나다 매니토바 대학교 환경학부 교수인 저자는 이 책에서 육류 소비 증가가 지구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다. 이는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게이츠의 관심사와 정확히 맥을 같이 하는 주제다. 다만 게이츠는 이 책을 가장 마지막으로 소개하면서, 이 목록에서 가장 휴가지에서 읽기 좋지 않은 책'이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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