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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 배우 최민식의 수상소감, "'명량'은 좌절감을 맛본 계기였다"(동영상)

5월 26일 열린 제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명량’의 배우 최민식은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최민식은 수상소감을 토해 배우로서의 고민과 다짐을 솔직하게 드러냈고, 이날 최고의 수상소감으로 화제에 올랐다.

“쑥스럽네요. 임(권택)감독님도 계시고, 안(성기)선배님도 계신데... 하여튼 감사드립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렸지만, ‘명량’이란 작품이 저에게 뜻깊은 작품이었던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턱도 없는 미천한 몸뚱어리하고 생각으로 너무나 부족함을 느끼는 그런 좌절감을 맛보는 계기가 됐었죠.

정말 많이 공부해야겠구나, 이놈의 일은 정말 끝이 없구나, 란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감사한 마음이 드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제가 영화 ‘대호’를 찍으면서 촬영장을 이동하는 동안 롤랑 조폐 감독의 영화 ‘미션’의 OST를 듣고 있습니다. 그 영화가 제가 군대 첫 휴가를 나왔을 때 서울극장에서 봤던 영화거든요. 그 시절의 제가 종종 떠오릅니다. 그리고 이번 백상예술대상에 참여하려고 어제 부산에서 올라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20대... 거슬러 올라가서 고등학교 시절 영화와 연극을 하고 싶다고 꿈을 꾸었던 최민식과 지금의 최민식이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 정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너무 많이 변했고, 너무 많이 물들었고... 좋은 작품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이 영화가 흥행이 될 것이냐, 아닐 것이냐를 더 많이 이야기하게 됐습니다.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여백을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져서 지켜보겠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변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자위해보지만, 그래도 끝까지 그 여백을 지켜보도록 노력하고. 여러분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민식은 현재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와 그 호랑이를 잡는 조선의 마지막 명포수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대호’에서 천만덕 역을 맡아 촬영 중이다. ‘혈투’와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이 연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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