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6·25 참전 미군 부부 낙동강서 '사후(死後)재회'

  • 강병진
  • 입력 2015.05.27 05:51
  • 수정 2015.05.27 05:53

6·25 전쟁 때 실종된 미군과 그의 아내가 24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서 사후재회를 했다.

美 육군 중위인 제임스 엘리엇은 29살이던 1950년 아내인 알딘 엘리엇 블랙스톤과 3살된 아들, 2살배기 딸을 두고 6·25 전쟁에 참전했다.

그러던 그는 1950년 8월 27일 낙동강전투 때 야간 경계근무를 나간 뒤 실종됐다.

65년간 남편을 그리워하던 부인 알딘 엘리엇 블랙스톤씨는 지난 2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엘리엇 중위의 딸 조르자 래 레이번씨와 아들 제임스 L. 엘리엇씨는 이날 경북 칠곡의 낙동강을 찾았다.

아버지를 끝내 못 보고서 눈을 감은 어머니를 아버지가 실종된 곳에 모시기 위해서다. 이들은 어머니의 유골분을 낙동강에 뿌리며 부모의 사후 재회를 도왔다.

한동안 부둥켜 안고서 울음을 터뜨려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조르자 래 레이번씨는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하면서 "어머니는 하루도 아버지를 잊은 적이 없었다"며 "어머니 유해를 가져와 아버지와 다시 만나게 한 것은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칠곡에는 엘리엇 중위 유족을 포함해 6·25 전쟁 때 실종된 미군 장병 26명의 가족 49명이 찾았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6.25전쟁 #미군 #사회 #낙동강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