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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당장 흡입하고 싶은 평양냉면 8선(사진)

  • 박세회
  • 입력 2015.05.26 12:33
  • 수정 2015.05.29 13:01
ⓒ한겨레

여름이면 거리는 평냉을 찾아 헤매는 유령들로 가득 찬다. '처음엔 밍밍했는데 이젠 자면서도 먹고 있다'는 고백이 줄을 잇는다. 이미 한국은 심각한 평양냉면 중독 상태에 빠졌다.

혹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평양 냉면을 헐뜯는 사람을 속으로 미워하기도 한다. '을밀대는 맛이 갔다'는 말에 속으로 '네 혀는 얼마나 잘났기에 그러냐'고 화를 참아본 사람 많을 것이다. 냉면 마피아도 생겼다. '다 필요 없어 봉피양이 최고야. 나머진 다 쓰레기'라는 식의 사람들 말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던가. 자 어디 한번 자신의 사랑을 수줍게 한 표로 표현해보자.

1. 봉피양

"단아한 놋그릇에 정성스런 고명. 동치미와 고깃국물의 황금비율. 벽제갈비의 재력과 실력이 빚어낸 '거의' 완벽한 평양냉면"

2. 우래옥

"우래옥 순면은 항상 진리. 묵직한 육수와 송송 썬 배의 달콤함을 메밀면과 함께 폭풍 흡입. 이 냉면은 세상에 5분 이상 존재해선 안 된다"

3. 의정부 평양면옥

"을지면옥과 필동 면옥을 낳은 엄마. 파송송 반반(제육, 수육)의 창시자. 의정부에 가끔 가줘야 하는 가장 큰 이유"

4. 을지면옥

"오이 없이 대파에 고춧가루. 제육 한점, 수육 한점. 의정부 평양면옥의 유전자를 가진 전통의 강자"

5. 능라도

"맑디맑은 육수에서 어떻게 이런 맛이 나나. 고춧가루도 없이 오이지 댓 점. 반죽하기 전날 도정한 메밀의 자신감"

6. 정인면옥

"순해서 순면 아님메. 메밀 향이 강해야 순면. 메뉴에 없지만 시키면 나온다. 오동통한 면발이 깨물면 보드랍게 끊어지는 게 매력"

7. 필동면옥

"맑은 육수에 대파 송송 제육 한 점, 수육 한 점에 고춧 가루. 울컥울컥 육수는 소고기로 만든 이온음료!"

8. 을밀대

"설렁탕 만큼 진한 육수. 말 안하면 거냉 안 해줌. 배 한조각, 양지 수육 두점. 면세권 주민들이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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