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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초점] 우리 이야기? 실제 PD들이 본 ‘프로듀사'

  • 박수진
  • 입력 2015.05.26 08:13
  • 수정 2015.05.26 08:18

KBS 2TV 금토 드라마 ‘프로듀사’가 방송국을 배경으로 예능 PD들의 일과 사랑을 다루며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

이 드라마는 KBS 예능국에서 만드는 최초의 드라마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또한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가 대본을 맡고,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등 톱스타들이 즐비한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극했다.

현재까지 4회가 방송된 이 드라마는 ‘예능국 고스펙 허당’들의 이야기를 내세운다. 보통 극중 등장인물이 PD일 때 방송국에서 사랑만 하는 기존 로맨스 드라마와 달리, 방송국에서 일도 하고 사랑도 하는 이야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상당히 현실적인 이야기로 재미와 공감을 얻는 중이다.

그렇다면 실제 방송국 PD들은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PD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PD는 최근 OSEN에 “‘프로듀사’가 음악 방송 PD들이 소위 말하는 ‘갑질’만 하는 것으로 그리지 않는 게 흥미로웠다. PD들도 가수 혹은 기획사와 조율을 하고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다는 것을 담고 있어서 현실적인 것을 놓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음악 방송 PD들이 상황에 따라 갑, 을, 병에게 치이는 정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프로듀사’는 ‘뮤직뱅크’ PD인 탁예진(공효진 분)이 톱가수 신디(아이유 분)와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담았다. 예진이 작가와 다른 신입 PD 앞에서는 핏대를 세우면서도 뒤에서는 어떻게든 신디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게 아부를 하며 ‘PD도 결국 조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직장인’이라는 현실을 담았다.

또 다른 예능 PD는 "그래도 '프로듀사' 속 PD들은 집에 가서 잠을 자지 않느냐. 연출을 한지 10년째인데 어제도 편집하다가 회사에서 잠을 잤다. 오늘도 회사 샤워실에서 대충 씻고 그나마 사람 몰골로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예능 PD는 “‘프로듀사’가 아무래도 KBS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등장인물을 설정할 때 실존인물을 차용하지 않았겠느냐. 완벽히 참고한 것은 아니겠지만, 다양한 사례들을 모아서 인물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방송 관계자들은 ‘프로듀사’에 등장하는 PD와 매니저, 심지어 기자까지 어떤 인물을 참고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며 ‘프로듀사’를 상당히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는 중이다. 한 매니저는 “나영희 씨가 연기하는 변대표 캐릭터를 보고 어떤 가수의 매니저가 연상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예능 PD는 아니지만 드라마 PD도 상당히 흥미롭게 ‘프로듀사’를 보고 있다. 한 드라마 PD는 “드라마국과 예능국의 성향과 근무 체계가 다르긴 해도 신입 PD들은 일단 ‘사람 취급’을 못 받고 ‘짐짝 취급’을 받는다는 것은 공통점인 것 같다”면서 “‘프로듀사’에서 김수현 씨를 보고 신입 시절 만날 고개만 숙이고 다녔던 서글펐던 일들이 떠올랐다. 다만 드라마와 다른 점은 김수현 씨 같이 잘생긴 PD가 없다는 점이다. 설령 외모 준수한 PD가 입사한다고 해도 3개월이면 폭삭 늙는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드라마 PD는 "입사 초기만 해도 잘생긴 PD들을 부르는 '미남 계보'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PD들을 지금 보면 미남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끼리 방송국이 인물을 망치게 하는 고생길이라고 부른다. 워낙 밤샘 촬영이 많고 제작을 하다보면 운동을 꾸준히 하거나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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