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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는 어떻게 악마 캐릭터로 바뀌었을까(동영상)

  • 김병철
  • 입력 2015.05.25 15:36
  • 수정 2015.05.25 15:39

한때 어릿광대는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친근한 이미지였다.

미국의 전설적인 어릿광대 연기자 레드 스켈톤은 웃음 뿐 아니라 삶의 비애까지 담은 어릿광대를 선보였다.

‘하우디 두디’쇼에 나오는 클라라벨을 비롯 TV에 나오는 모든 어릿광대는 아이들의 친구였다.

1963년 윌라드 스캇이 처음 로널드 맥도날드로 등장했다. ‘햄버거 산타클로스’인 셈이었다. 그는 맛있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연상시키는 어릿광대였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다음주 개봉하는 영화 ‘폴터가이스트’ 리메이크 등 새로 나오는 작품들을 보면 요즘 어릿광대는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괴물 중 하나로 전락했음을 알 수 있다. 좀비나 뱀파이어처럼 말이다.

상황이 반전된 건 아마 1978년 연쇄살인범 존 웨인 게이시가 체포되면서부터일 것이다. 평소에 광대 분장을 하고 봉사를 해 ‘광대 살인마’라고도 불린다.

이때부터 광대 공포증(coulrophobia)이 확산됐다. 분장한 미소 뒤로 그들이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후 할리우드는 광대의 어두운 면만 부각시켜왔다. 1982년작 ‘폴터가이스트’는 남자아이의 침실에 있는 광대 인형을 악몽으로 바꿔놓았다.

영화사의 가장 위대한 도약 중 하나가 으시시하기 짝이 없다.

‘폴터가이스트’ 리메이크작을 감독한 길 케난은 정서적으로 무섭게 와 닿는 광대를 등장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문제는, 요즘 침실에 섬뜩한 광대 인형을 놓아둘 아이는 없다는 것이다. 좀 더 창의적이어야 했다. 스티븐 킹 원작의 2009년 미니시리즈 ‘잇(It)’에는 모습을 바꿔가며 어린이를 살해하는 살인자가 나왔다.

이름하여 ‘페니와이즈’다. 현재 잇 장편 버전이 제작 중이다. TV 시리즈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는 광대 살인마 ‘트위스티’를 올 초 하차시켰다.

요즘 인기 프로그램에 나오는 광대들은 처량맞은 패러디가 주를 이룬다. 심슨스의 ‘크러스티 더 크라운’처럼. “모두 정신 나간 소리 같애.”

신세대들도 예전 아이들처럼 어릿광대에 환호할까? 그렇진 않을 것 같다. 요즘 인기 있는 아동용 공포소설 시리즈 ‘구스범스’ 최신판 제목은 ‘광대가의 악몽(A Nightmare on Clown Street)’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가 공급한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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