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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 유산 지정 논란의 장소, 일본 '군함 섬'에 가다(사진, 동영상)

  • 강병진
  • 입력 2015.05.25 14:33
  • 수정 2015.05.25 14:39

바다 저편에 건물이 늘어선 이상한 섬이 보였다. '군함 섬'이라는 별명을 이해시킬 정도로 섬의 실루엣은 거대한 배와 같았다. 섬이 다가오자 함께 온 승객들은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나가사키 항에서 출발해 배로 약 30분이면 도착하는 이 섬의 정식 명칭은 ‘하시마 섬’이다. 남북 480m, 동서 160m의 작은 섬이지만, 한때는 해저 탄광 도시로 번성했다. 5267명의 주민이 살았고, 초등학교, 병원, 상점, 심지어 영화관이나 오락실도 있었다. 섬 자체가 하나의 도시였다. 하지만 1974년 폐광 후, ‘하시마 섬’은 30년 가까이 무인도로 남았다. 광부와 그의 가족들이 살았던 아파트도 이제는 태평양의 거센 파도에 썩고 있는 상태다.

한때 이 섬은 탄광을 소유한 미쓰비시 그룹의 땅이었다. 이후 2001년. 지역에 양도됐고, 현재는 나가사키시의 소유로 되어 있다. 지난 2009년부터는 관광객을 상대로 공개돼 지금은 여러 관광선 투어코스가 있을 정도다. 2014년에는 이시하라 사토미가 출연한 영화 ‘진격의 거인’의 촬영지로도 사용됐다.

섬에는 폐허가 된 건물의 잔해가 아직 남아있었다. 어떤 관광객은 “정말 거인이 파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섬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약 45분 정도다. 섬 남부에 있는 3개의 견학광장과 그곳과 연결되는 100여미터의 통로만이 출입이 허락됐다.

■ 한국은 세계 문화 유산 등록에 반대하고 있다

최근 이 군함 섬은 갑자기 주목을 끌고 있다. 오는 7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이전부터 군함섬을 포함한 23개 시설을 세계 문화 유산으로 추천했다. 그리고 지난 5월 4일, 국제 기념물 유적 회의는 등록하기에 적당한 곳이라고 유네스코에 권고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 반발했다. 한국 정부는 “한국 정부는 23개 시설 중 군함 섬을 포함한 7개 시설에서 조선인 노동자들이 강제 징용됐었다"며 세계 유산 등록에 반대한 것이다. 취재를 위해 군함 섬에 상륙 한 5월 22일에는 한일 양국 정부에 의한 ‘메이지 일본의 산업 혁명 유산’에 관한 협의가 도내에서 개최되었지만, 평행선에 그치고 말았다.

NHK 뉴스는 이날 한국의 주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군함 섬'의 통칭으로 알려진 나가사키의 ‘하시마 탄광 '에서 600명이 동원되어 28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고 한다. 한국은 이러한 장소의 세계 유산 등록은 "슬픈 역사를 미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가입에 반대하고 있다. ( 「세계 유산 등록 "한일 회담은 평행선 NHK 뉴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이 유산은 일본에 의한 한국 병합 이전에 급속한 산업화가 일본에서 진행됐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은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 군함 섬 지역 주민은 어떻게 생각할까?

군함 섬에서 사진을 촬영한 후, 배에 돌아왔다. 실루엣이 찌그러져가는 군함 섬을 바라보면서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젊은 가이드와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겨울에는 빈 자리가 많았지 만, 세계 문화 유산의 권고가 있은 후, 거의 매일 만석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많으니 좋겠네요.”라고 묻자, 그는 다소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한국이 싫어한다면 무리하지 않는 게 좋은 거 아닐까요? 이웃나라와 사이 좋게 지내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현지인들은 모두 군함 섬의 세계 문화 유산 지정을 환영하는 줄 알았기 때문에 그의 말은 의외였다. 군함 섬 투어를 즐기는 관광객의 입장과 달리, 지역 주민에게는 ‘군함 섬’은 나가사키의 수많은 폐광 중 하나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래는 군함 섬의 내부를 촬영한 사진이다.

 

허핑턴포스트JP의 「軍艦島」世界遺産指定めぐって日韓が対立 地元の思いは?(動画・画像集)를 번역,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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