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스페인 지방선거 : 좌파정당 마드리드·바르셀로나 장악

  • 허완
  • 입력 2015.05.25 06:14
Pablo Iglesias, the leader of Spain's new and growing left wing 'Podemos' (We Can) party, salutes the crowd during a meeting with supporters for the upcoming local elections in Madrid, Spain, Friday, May 22, 2015. Spain could be set for a political upheaval in key local elections this weekend, with strong signs that voters fed up with economic crisis and corruption scandals may punish both the ruling conservative Popular Party and the leading opposition Socialists. (AP Photo/Andres Kudacki)
Pablo Iglesias, the leader of Spain's new and growing left wing 'Podemos' (We Can) party, salutes the crowd during a meeting with supporters for the upcoming local elections in Madrid, Spain, Friday, May 22, 2015. Spain could be set for a political upheaval in key local elections this weekend, with strong signs that voters fed up with economic crisis and corruption scandals may punish both the ruling conservative Popular Party and the leading opposition Socialists. (AP Photo/Andres Kudacki) ⓒASSOCIATED PRESS

24일(현지시간) 치러진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좌파정당 '포데모스'(Podemos, 우리는 할 수 있다) 등이 참여한 좌파 연합이 주요 도시 의회를 장악하며 약진했다.

좌파 연합은 2011년 스페인 정부의 긴축 조치에 항의한 '분노하라'시위를 이끈 지도자들이 모여 만든 세력이다.

반면 긴축 정책을 추진해 온 집권 국민당(PP)은 24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제1 야당도 퇴조를 보여 오랜 양당체제가 무너졌다.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포데모스가 참여한 좌파연합 '아오라 마드리드'(Ahora Madrid, 지금 마드리드)가 시의회 의석 57석 가운데 20석을 차지했다.

마드리드에서 24년간 집권했던 국민당은 이보다 1석 많은 21석을 기록했고 제1야당인 사회노동당(PSOE·이하 사회당)은 9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아오라 마드리드가 사회당 등 다른 정당과 연정을 구성할 경우 국민당은 1991년 이후 줄곧 지켜온 '텃밭'인 마드리드를 잃게 된다.

아오라 마드리드가 시장 후보로 내세운 71세의 전직 여성판사 마누라 카르메나 후보는 집권 국민당 후보에 이어 2위로 득표했으나, 연정이 구성되면 마드리드를 이끌 수 있다.

스페인 제2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도 포데모스를 포함한 좌파연합 '바르셀로나 엔 코무'(Barcelona En Comu)가 카탈루냐주 분리독립 정당을 1석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도 국민당은 지난 선거에 비해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반면 좌파 연합을 비롯한 신생정당들은 약진했다.

전체 17개 주 가운데 13개 주에서 실시된 이날 선거의 개표가 90% 이상 진행된 시점의 국민당 전국 득표율은 26.7%에 그쳤다.

이런 득표율은 정당 순위로는 1위에 해당하지만 2011년의 38%보다 10%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국민당이 1991년 25% 득표율을 보인 이후 지방선거에서 최소 34% 이상을 유지해온 것을 고려하면 '최악'의 결과에 가깝다.

국민당과 함께 스페인 정치를 양분해온 사회당은 25.2%로 2위였다.

중도우파 신생정당 '시우다다노스'(Ciudadanos, 시민)가 6.5% 득표율로 3위에 올랐고 포데모스의 좌파연합이 4위로 뒤를 이었다.

올해 11월 총선의 판도를 가늠하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40년간 이어진 우파 국민당과 중도좌파 사회당의 양당체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당과 사회당을 합친 득표율은 52%로 2011년 지방선거 합산 득표율 65%에서 크게 낮아졌다.

국민당과 사회당은 1975년 프랑코 총통 사망으로 민주화가 시작된 뒤 40년간 중앙과 지방정부 정권을 주고받아왔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긴축 정책에 따른 공공서비스 감축 높은 실업률, 정치인 부패 문제 등으로 국민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이같은 양당 체제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반면 긴축 조치와 빈부 격차에 항의하는 2011년 '분노하라' 시위에 뿌리를 둔 포데모스 등 신생 정당들은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단숨에 기성 정당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작년 1월 창당한 포데모스는 창당 4개월 만에 치러진 작년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8% 의 득표율로 5석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좌파연합을 통해 고른 지지를 확인했다.

포데모스를 이끄는 교수 출신 파블로 이글레시아스(36)는 긴축 조치 철폐와 채무 탕감을 주장, 그리스의 급진 좌파연합 '시리자'를 이끌다 그리스 총리가 된 알렉시스 치프라스(40)에 비견되는 젊은 정치인이다.

한편 이날 투표율은 49%로 잠정 집계됐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포데모스 #스페인 #스페인 지방선거 #긴축정책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