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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호를 바라보는 김무성, 문재인, 안철수의 표정(노무현 추도식)

  • 원성윤
  • 입력 2015.05.24 12:38
  • 수정 2015.05.24 15:44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42) 씨가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김무성(63)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반성도 안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당시 봉하마을 현장에서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가 김 대표의 표정을 찍었다.

김 대표는 이런 발언을 들을 줄 몰랐다는 듯 아랫 입술을 약간 내밀어 멋쩍은 듯 몸을 앞으로 숙였다가 다시 자리를 잡고 노 씨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었다. "종북몰이 해대가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듯하다"는 대목에선 멋쩍은 듯 미소를 짓기도 했다.

김 대표 옆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입술을 다물고 들었으며, 뒤에 앉아있는 안철수 의원 역시 노 씨의 발언을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들었다.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어떤 감정표현도 하지 못한 세 사람의 표정이 이색적이다.

발언이 끝난 뒤 김 대표는 한동안 먼 곳을 쳐다보며 생각을 하는 듯했다. 그러다 문득 옆에 앉은 문 대표에게 "알고 있었지?"라고 질문을 하자 문 대표는 "아니오"라고 답했다.

다음은 노건호 씨의 발언 전문이다.

이 자리엔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NLL 포기했다며 내리는 비 속에서 정상회의록 일부를 피 토하듯 줄줄 읽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습니다.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것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 달아 종북몰이 해대다가, 아무 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습니다.

혹시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 타령, 종북 타령 좀 안 하시려나 기대가 생기기도 하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 본인도 그간의 사건들에 대해 처벌받은 일도 없고 반성한 일도 없으시니, 그저 헛꿈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사과? 반성? 그런 것 필요 없습니다. 제발 나라 생각 좀 하십시오.

국가의 최고 기밀인 정상회의록까지 선거용으로 뜯어 뿌리고, 국가 권력자원을 총동원해 소수파를 말살시키고, 사회를 끊임없이 지역과 이념으로 갈라세우면서, 권력만 움켜쥐고 사익만 채우려 하면, 이 엄중한 시기에 강대국 사이에 둘러싸인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하시려고 그럽니까.

국체를 좀 소중히 여겨주십시오. 중국 30년 만에 저렇게 올라왔습니다. 한국 30년 만에 침몰하지 말라는 법 있습니까. 힘 있고 돈 있는 집이야 갑질하기에 더 좋을 수도 있겠지요. 나중에 힘 없고 약한 백성들이 흘릴 피눈물을 어떻게 하시려고 국가의 기본질서를 흔드십니까. 정치, 제발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한편 배우 문성근씨와 명계남씨가 트위터 등 자신의 SNS를 통해 노무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사전 협의 없이 참석한 것을 문제 삼았다.

문씨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노건호가 김무성에게 ‘불쑥 나타났다’한 건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뜻”이라며 “‘여당 대표’가 추도식에 처음 참석한다면 ‘의전 준비’ 위해 협의가 필요한데, ‘통보’조차 없이 언론에만 알리고 게다가 경찰 병력을 증파했으니 예의에 어긋난 짓을 벌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씨는 그러면서도 “‘김무성과 노건호’ 사진”이라며 “추도식이 끝나고 떠나는 김무성, 인사하는 노건호”란 글과 함께 노씨가 김 대표에게 인사하는 사진을 올렸다.

배우 명계남씨도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통상 참배나 추도식에 참석하려는 여당 인사건 정치인들은 재단이나 사저(私邸)측에 사전에 참석을 알리고 의논을 하는 게 상례. 의전 문제도 있고…”라며 “헌데 사전 협의도 없이 언론에 먼저 흘리고 경찰병력 450명과 함께 쳐들어오는 행위에 대한 불편함 표현”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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