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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역사상 첫 국가가 되다

  • 김도훈
  • 입력 2015.05.23 20:10
  • 수정 2015.05.23 20:11
ⓒgettyimageskorea

아일랜드가 '예스!'라고 외쳤다.

연합뉴스는 5월 23일 "아일랜드에서 23일(현지시간) 동성결혼 합법화 여부를 둘러싸고 시행한 국민투표의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찬반 진영 모두 합법화 찬성투표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의하면 이미 반대 캠페인을 벌인 진영도 찬성 진영이 승리했다는 것을 받아들였으며, 현재 남은 궁금증은 어느 정도 압도적인 비율로 국민투표가 통과됐느냐는 것 정도다.

이미 게이로 커밍아웃한 바 있는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보건장관은 수도 더블린에서 개표된 투표 가운데 약 70%가 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국민 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첫 번째 국가가 됐으며, 다른 세계에도 자유와 평등의 빛을 보여줬다는 신호가 됐다. 아일랜드인인 것이 매우 자랑스러운 날이다"고 말했다.

동성결혼 반대 운동을 벌인 극소수의 정치인 중 한 명인 아일랜드 상원의원 로난 뮬렌 역시 "압도적으로 찬성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솔직히 말하자면, 크게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아일랜드 노동당 소속의 하원 의원이자 역시 공개적으로 게이임을 밝힌 바 있는 존 라이언스는 "이번 투표 결과는 현대적인 아일랜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절대 유권자들의 생각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국민투표는 "결혼은 성별 상관없이 법에 따라 두 사람에 의해 계약될 수 있다"는 문구로 헌법을 고칠지를 묻는 투표였으며, 여론조사에서도 동성결혼에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내내 70%를 웃돌았다.

이제 아일랜드는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첫 국가로 역사에 남게 됐다.

지난 2001년 가장 먼저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네덜란드 외 스페인,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 19개 나라는 투표가 아니라 의회 입법이나 법원 판결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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