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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총리 청문회를 준비한다?

ⓒ연합뉴스

법무부가 황교안 총리 후보자 청문회 지원을 위해 정수봉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1부장과 권순정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 등 부장검사 두 명을 포함한 지원팀을 꾸려 국무총리실 청문회 지원단에 파견하기로 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정수봉·권순정 부장검사는 각각 검찰 인사·조직·예산을 관리하는 법무부 검찰과와 청와대 파견근무 경력자들로 ‘엘리트 기획통’ 검사들로 손꼽힌다. 총리 인사청문회 준비팀에 검찰 간부가 차출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법무부 당국자는 22일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쟁점 가운데 상당수가 법무·검찰 업무와 관련된 내용들인데, 이 내용은 법무부에서 지원할 수밖에 없다. 관련 업무와 절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부장검사 두 명을 포함한 적정 인원을 총리실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황 총리 후보자도 후보 지명 다음날인 이날 서울 통의동 금융연수원에 꾸려진 총리 후보자 집무실이 아닌 정부과천청사의 법무부 장관실로 출근했다. 황 후보자는 당분간 법무부 장관의 업무를 겸하면서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관계자는 “황 후보자가 언제 후보자 집무실로 오게 될지에 대해 연락받은 바가 없다. 장관직을 수행하는 동안은 기본적으로 법무부로 출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직 장관 신분으로 후보자 집무실에 상주할 경우, 장관 결재 및 보고 사안들이 후보자 집무실로 몰려들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외부 일정엔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도 애초 황 후보자가 참석할 예정이던 ‘교정대상 시상식’에는 김주현 법무부 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법무부 쪽에선 앞으로도 장관 참석 대상 행사엔 차관이 참석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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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에 꾸려진 청문회 준비팀은 후보자 집무실을 중심으로 학력·경력·재산 관련 서류를 구비하는 등 실무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준비팀은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총괄하게 되며, 후보자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필요하면 직접 법무부로 찾아가 황 후보자와 회의도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선 검찰청에서 파견자를 차출한 것을 두고서는 검찰 안에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한 검찰 간부는 “꼭 필요하다면 과천(법무부)에서 데려다 쓰면 되지, 총리 검증 대비한다며 일선에서 수사하는 검사를 빼간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비정상의 정상화’란 그럴싸한 말을 많이 쓰던데, 이것이야말로 정상의 비정상화 아닌가”라며 꼬집었다.

황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청문회 준비가 잘되는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에 대한 총리 임명 동의안과 인사청문 요청안은 이르면 오는 26일 국회에 제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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