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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힐러리 개인 이메일이 공개됐다. 벵가지 사건도 개인적으로 보고받았다.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Hillary Rodham Clinton speaks to small business owners, Tuesday, May 19, 2015, at the Bike Tech cycling shop in Cedar Falls, Iowa. (AP Photo/Charlie Neibergall)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Hillary Rodham Clinton speaks to small business owners, Tuesday, May 19, 2015, at the Bike Tech cycling shop in Cedar Falls, Iowa. (AP Photo/Charlie Neibergall) ⓒASSOCIATED PRESS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12년 9월 발생한 벵가지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개인 이메일 계정을 통해 보고받은 사실이 2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공개된 이메일에 클린턴 전 장관의 '실책'이나 '책임'을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개인 이메일로 벵가지 사건도 보고받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번 논란이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가도 및 전체 대선 경쟁구도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이날 벵가지 사건과 관련한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296개, 896쪽 분량을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2011년 1월부터 2012년 12월31일까지 주고받은 이메일로, 전체 5만5천 쪽 가운데 극히 일부이지만, 벵가지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모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벵가지 사건은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2012년 9월 리비아 무장집단이 리비아 벵가지에 있는 미국 영사관을 공격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를 포함한 미국인 4명을 숨지게 한 사건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표적 외교실패 사례이자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가도를 발목 잡는 대표적 '아킬레스건' 중 하나다.

공개된 이메일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개인 이메일로 벵가지 사건의 정보도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클린턴 전 장관의 최측근이자 외교정책 참모였던 제이크 설리반이 2012년 11월 그에게 포워딩한 이메일을 보면 벵가지 사건 용의자의 체포보고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들 메일은 당시는 기밀이 아니었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이날 뒤늦게 '기밀'로 분류됐다. FBI는 '비밀 소식통'이 포함된 미 정부의 외국 활동과 관련된 내용이라는 점을 들어 기밀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9월 24일 자로 된 한 이메일에는 클린턴 전 장관이 사건 발생 초기 사건의 성격 규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매우 신경 쓰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설리반은 이 이메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벵가지 사건을 '우발적이고 즉흥적인 사건의 결과'로 규정짓지 않은 데에 안도감을 표시했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벵가지사건 발생 닷새째인 9월16일 ABC 방송 등에 출연해 '조직적 테러'보다는 이슬람 모독 인터넷 동영상에서 비롯된 우발적 충돌의 결과라는 정부 입장을 앞장서 설명했다가 공화당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클린턴 전 장관의 측근인 시드니 블루멘탈도 당시 국무부 직원이 아닌데도, 벵가지 사건을 전후로 수시로 리비아 첩보를 보고했으며, 클린턴 전 장관은 블루멘탈의 이메일을 설리반에게 다시 포워딩했다. 리비아 과도정부와 사업상 이해관계가 있던 블루멘탈은 애초 벵가지 사건에 대해 '우발적 사건'이라고 보고했다가, 그 다음 날 바로 '테러'로 정정 보고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백악관 특보를 지낸 블루멘탈은 다음 달 3일 공화당 주도의 하원 벵가지 사건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에는 벵가지 사건 당시 숨진 스티븐슨 전 대사가 설리반에게 보낸 이메일도 포함돼 있다. 이 이메일에는 블루멘탈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현장첩보와 관련해 스티븐슨 대사가 설리반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리비아의 상황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공개된 이메일 가운데 23개의 단어는 지워져 아예 보이지 않는다. 국무부 관리들은 외교와 관련한 민감한 문제 때문에 일부 단어를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공개로 공방은 더욱 격화되는 분위기다. 벵가지특위 내 민주당 최고 선임자인 엘리자 커밍스(메릴랜드) 의원은 성명에서 "공화당이 그동안 억지 주장해 온 내용을 입증할 만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 클린턴 전 장관에게 타격을 주려고 일부러 대선 때까지 시간을 끌 생각을 하지 말고 당장 클린턴 전 장관 증언 일정을 잡는 신속히 특위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트레이 가우디(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특위 위원장은 성명에서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은 클린턴 전 장관 변호인단의 사전 검토를 거쳐 공개한 것"이라면서 "본인들이 자의로 선택한 이메일이 아니라 전체를 있는 그대로 넘겨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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