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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8건의 쌍둥이 연구...'유전이냐 양육이냐'는 논란을 종결짓다

  • 박세회
  • 입력 2015.05.22 10:52
  • 수정 2017.06.29 08:18
Tegan Quin (left) and Sara Quin of Tegan and Sara walk the red carpet at the 93.3 FLZ Jingle Ball at the Tampa Bay Times Forum on Wednesday December 18, 2013 in Tampa Florida.(Photo by John Davisson/Invision/AP)
Tegan Quin (left) and Sara Quin of Tegan and Sara walk the red carpet at the 93.3 FLZ Jingle Ball at the Tampa Bay Times Forum on Wednesday December 18, 2013 in Tampa Florida.(Photo by John Davisson/Invision/AP) ⓒJohn Davisson/Invision/AP

우리의 유전자가 우리를 결정하는가, 아니면 우리가 자란 환경이 우리를 결정하는가? 이것은 무척이나 오래된 논란이다.

우리의 키와 몸무게부터 지성과 성격까지, 우리의 여러 가지 육체적, 정신적 면은 ‘태생’과 ‘양육’ 두 가지에 의해 결정된다는 데에는 의견 일치가 이루어진 지 오래다. 하지만 어느 쪽의 역할이 더 큰지는 과학자들은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었다.

50년 이상에 걸쳐 전 세계에서 진행된 광범위한 연구 분석이 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지도 모른다. 39개국에서 1450만 쌍 이상의 쌍둥이를 조사한 이 분석 결과, 자연과 양육은 사실상 무승부를 기록했다.

즉, 우리의 모든 특징에 있어 유전자와 환경은 동등한 영향력을 가진다는 뜻이다.

“이것으로 논란은 끝났다고 말하고 싶군요.”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암스테르담 자유 대학교의 통계 유전학자 다닐러 포스트휘마 교수는 허핑턴 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에 이렇게 적었다.

연구 디자인

분석을 위하여 포스트휘마와 그녀의 동료들은 1958년에서 2012년 사이에 진행되었던 2,748건의 쌍둥이 연구를 종합해 17,000가지 이상의 특질을 관찰했다.

유전자가 전부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들을 비교한 연구, 유전자의 절반이 같은 이란성 쌍둥이 사이의 차이를 비교한 연구 등이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육체적 특징(체중, 키, 신진대사 등)과 심리적 특징(기질/성격, 지성, 불안이나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 등)을 모두 조사했다.

연구자들은 모든 특징에 있어 평균적인 유전 가능성 – 유전자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는 변수의 양 – 이 49%임을 발견했다. 환경 요인이나 측정 오류가 나머지 51%를 차지했다. 또한 특징 중 3분의 2가량에서는 유전 분산이 추가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여러 유전자가 합쳐져서 생긴 결과인 것이다.

더 잘 유전되는 특징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윗입술이 갈라진 선천성 기형은 98% 유전이었고, 조울증 위험성은 70%가 유전이었다.

앞으로 나아갈 길

연구자들은 이 결과가 과학자들에게 특정 장애의 유전 가능성을 이해하게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미래의 유전자 지도 프로젝트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들은 사용자들이 특정 특징의 유전 가능성을 알아볼 수 있는 MaTCH라는 온라인 툴을 만들었다.

“우리는 반사회적 행동이나 자폐증 같은 어떤 특징들은 환경적 요인이 더 크다고 생각해 왔습니다(예를 들어 자폐증은 냉정한 어머니 때문에 생긴다고 여겨져 왔죠). 어느 특징이 유전자의 영향 때문에 생긴다는 것을 알면 장애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포스트휘마의 말이다.

이 분석 결과는 2015년 5월 18일 ‘네이처 제네틱스’ 저널에 온라인 상으로 발표되었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Nature Or Nurture? The Long-Running Debate May Finally Be Settled'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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