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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학생들에 "동성애 정보 빼 와라"(사진, 동영상)

  • 원성윤
  • 입력 2015.05.22 10:44
  • 수정 2015.05.22 10:45
ⓒgettyimageskorea

강원지역 한 교회 관계자가 학생들을 통해 강원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학교인권조례 제정을 방해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겨레에 따르면 전교조 강원지부와 강원연석회의,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강원학부모회는 21일 “강원도의 한 교회 관계자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학생들을 도구화해 청소년의회 사업에 조직적으로 개입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교회 관계자와 학생 등 8명이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신저 대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러분의 가장 기본적 임무는 침투조다. 청소년의회가 무엇을 하는지 정보만 빼내 오면 된다. 교회 티를 내면 안 되고 같은 학교 아니면 아는 척도 하지 말라. 동성애나 이런 문제 나오면 다른 의견 제시해도 되지만 목숨 걸고 싸울 필요는 아직 없다. 정보를 빼내 오는 게 가장 큰 임무이기 때문이다. 자료집 모두 확보, 녹음이나 사진, 동영상 촬영 등의 수단을 사용해라”

이 단체들은 “‘동성애’나 ‘교회 티’ 등의 대화 내용을 보면, 강원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학교인권조례를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도교육청은 학교인권조례를 만들기 위해 지난 4월 춘천에서 공청회를 열려 했지만 보수단체 등이 동성애 조장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나서 무산된 바 있다.

강삼영 강원도교육청 대변인은 “만약 대화 내용이 사실이라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가 성립될 수도 있다. 우선 진상을 파악해보고 관련 법률 검토를 거쳐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의회는 민주적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 강원도교육청이 새롭게 선보인 사업으로 오는 29일 첫 모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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