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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 칼에 32번 찔렸던 여성, 프로포즈 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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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위치한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뜻깊은 시구가 벌어졌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뉴욕 양키스전에 앞서 한 여성을 시구자로 초청했는데, 3년 전 전 남자친구의 칼에 32번이나 찔렸던 사연이 있는 사람이었다.

이 여성의 이름은 멜리사 돔. 2012년 로버트 버튼 주니어라는 남자와 만나고 있던 돔은 폭력과 폭언에 견디다 못해 이별을 결심했다. 남자는 '나와 헤어지면 너와 네 가족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했지만 돔의 결심은 확고했다.

헤어진 뒤에도 전 남자친구의 스토킹에 지쳐가던 돔은 '한 번만 만나주면 다시는 귀찮게 하지 않겠다'는 말에 나갔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건 차가운 칼날이었다. 그녀는 얼굴과 목 등 온몸에 모두 32번 찔려 쓰러졌다.

생명이 위험했던 순간, 그녀를 구한 건 카메론 힐이라는 남성이었다. 우연히 그녀를 발견해 병원으로 보냈고, 돔은 3년 동안 심장정지만 4번이나 겪는 등 생사를 넘나들었지만 목숨을 건졌다.

전 남자친구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그리고 돔은 사건 이후 간호학을 전공해 간호사를 꿈꾸고 있다. 이 사연을 접한 탬파베이 구단은 그녀를 시구자로 초청했다.

돔이 마운드에 오른 순간, 힐이 시구를 위한 공뿐만 아니라 꽃과 꽃다발까지 준비했다. "나와 결혼해 주겠어?"라는 힐의 청혼에 돔은 기쁘게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 언론은 이 소식을 일제히 전하며 새 생명을 얻은 커플의 앞날을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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