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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황교안 지명에 "김기춘 아바타 자처한 분"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21일 황교안 법무장관이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데 대해 "김기춘 아바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원내대표는 황 내정자와 경기고 72회 동기로, '40년지기 절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법대에 다시 들어가기전 황 내정자가 나온 성균관대에 입학해 같이 다녔던 인연도 있다.

두 사람은 '오랜 우정'을 잠시 뒤로 하고, 벌써부터 '부적격' 낙인을 찍으며 '송곳 검증' 청문회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제1야당의 원내 사령탑과 총리 후보자로 마주칠 운명에 처했다.

당 안팎에서는 전임자인 우윤근 원내대표가 카운터파트인 이완구 전 총리 임명 반대를 주도한 뒤 눈물을 보였던데 이어 이 원내대표와 황 내정자간 '얄궂은 인연'이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이날 황 후보자 지명 소식이 전해지자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총리를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김기춘 아바타'라고 하는 분을 지명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황 후보자는) 과거 야당이 해임건의안을 두번이나 낸 분"이라며 "야당과 국민을 무시한 인사로, 소통과 통합의 정치가 아니라 공안통치와 국민강압통치에 앞으로 야당이 어떻게 대응할지 걱정스럽다. 앞이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안중심의 총리가 들어서면서 통합과 소통의 정치보다는 위압과 강압, 공안통치를 통해 국민을 협박하고 경제실정과 민생파탄을 모면하려는 불소통, 불통합의 정치에 대해 분연히 맞서 국민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 시절 같은 반이기도 했던 두 사람은 법조인이 된 뒤 '공안검사'와 '민변 변호사'라는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변함없는 우정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정부 천정배 법무장관 시절 황 후보자가 검사장 승진인사에서 누락됐을 때에도 이 원내대표가 "옷 벗지 말고 조금 견뎌라"고 위로했다고 한다.

이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독재타도) 유인물을 뿌리고, 법조인이 되고 나서도 공안통치에 대항하는 민변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황 후보자가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다"며 "하지만 황 후보자는 개인적으로는 착하고 자기성찰적 신앙을 중심으로 사는 친구이다. 너무 각별한 사이로, 법무장관이 됐을 때도 마음 속으로는 환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인사는 '김기춘 시즌2'로, 야당과 국민이 요구한 국민통합형 책임총리의 기대를 한순간 무너뜨린 '뼈없는 고기', '잎사귀 없는 차'와 같은 인사"라며 "엄중한 상황이니만큼 공사구별을 엄격히 해서 청문회에서 세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법연수원 당시 제자로서 황 후보자를 교수로서 모셔 '사제지간'이기도 한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국민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겨준 인사"라고 혹평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교수로서는 굉장히 점잖은 분이었지만, 공사 구분을 할 것"이라며 "법무장관까지는 참을 만 했지만, (박 대통령이) 엉뚱한 사람을 총리에 갖다놨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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