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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병력 '사적이용'한 공군총장은 경고를 받았다

  • 김병철
  • 입력 2015.05.21 12:46
  • 수정 2015.05.21 12:49
ⓒ연합뉴스

국방부는 21일 최차규 공군총장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며 "최 총장이 예산집행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고, 관용차의 사적 사용 금지 규정 등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공군은 2013년 12월 7억6500만원을 들여 충남 계룡대의 공군본부 총장실을 2층에서 4층으로 이전하는 1차 공사를 했으나, 최 총장 취임 이후 1억8900만원을 들여 보완공사를 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사로부터 기증받은 F-35 모형을 올해 초에 2차례에 걸쳐 4094만원을 투입해 공군마크와 지휘부 조직도 등을 포함해 설치하는 등 1999만원의 예산을 중복으로 투자했다.

개인적인 일에 군 병력을 사용한 것도 문제가 됐다.

최 총장의 부인은 군 공식행사 및 사적 목적으로 서울 공관에서는 주 1~2회, 계룡대 공관에서는 월 1~2회가량 관용차를 각각 사용했고, 아들은 홍대 부근의 업무거래처 등에 가려고 10회가량 관용차를 사용했다.

지난해 7월께 최 총장의 부인이 출산을 앞둔 딸의 집을 방문할 때 운전병에게 도움을 요청해 커튼을 달았으며, 수의 장교가 1회 왕진해 최 총장 관사의 애완견을 진료했다.

국방부는 총장 공관 고가비품 구매 의혹에 대해서는 "침대는 외국산 옥침대가 아닌 A사의 국산 돌침대고, 오븐은 공군회관 조리부의 요청에 따라 구입한 B사의 국산 가스오븐레인지였고, 은식기는 구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최 총장은 "본인 가족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그 경위가 어찌되었든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깊이 반성하고, 가족 모두 앞으로 처신에 각별히 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지난 4월 30일 최 총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대 운영비 개인 용도로 사용

최 총장이 공군 제10전투비행단장이던 2008∼2009년 부대 운영비 300만원을 착복했다는 의혹이 있다. -연합뉴스(5월 4일)

최 총장이 부대 비용으로 1300여만원 상당의 외국산 옥침대를 사들였고, 공관 천장과 바닥 공사에 1억 8000만원을 지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서울신문(4월 30일)

관용차를 사적 용도로 사용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SNS에 최 총장 관련 글을 올린) 공관병 이야기는 모두 사실로 확인됐다”며 “최 총장은 아들을 홍대 클럽에 관용차로 태워 줄 것을 명령해 운전병에게 의무가 아닌 일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4월 30일)

가족과 함께 갑질 횡포

이어 “지난해 8~9월에는 공관을 지키는 헌병이 문을 늦게 열어줬다는 이유로 최 총장 아들이 헌병에게 욕설을 퍼부어 모욕을 준 사실이 있다”며 “이 시기는 윤 일병 사건으로 각 군이 여론을 의식하며 조심하던 시기라는 점을 생각할 때 최 총장 아들의 ‘갑질’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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