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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에게 '바텀'이냐고 물어보지 마세요(동영상)

  • 박세회
  • 입력 2015.05.21 12:06
  • 수정 2015.05.21 12:08
ⓒYoutube/Matthew J. Dempsey

이렇게 생각해보자. 누군가 연인 사이인 사람들한테 와서 뜬금없이 '어떤 체위로 해요?'라고 물어봤다면 우린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아니,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그런 건 잘 안 물어보지 않나?

그런데 사람들은 이상하게 게이 연인에게는 '누가 바텀(이성애자들의 섹스에서 여성 역할)이냐'라고 물어본다고 한다. 허핑턴포스트 US에 동영상을 게재한 매튜 J 뎀프시의 표현을 빌리면 이는 마치 '안 그래도 소수라 생각하는 동성애 커뮤니티 안에서 행해지는 또 다른 차별'이라고 말한다.

그는 영상에서 가족에게 자신 게이란 사실을 알리고 공식적으로 파트너, 가족과 어울리면서 이런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누가 여자야?'

상담치료사인 매튜 뎀프시는 이를 '바텀 셰이밍'(바텀인 게이들에게 부끄러움을 주는 일)이라 이름 붙이며 바텀 셰이밍이 어째서 문제인지를 설명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렇다.

사회적으로 남성 혹은 남성의 역할은 근육질에 주도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하다고 여겨지며 여성의 역할은 부드럽고 수동적이고 자기주장이 약하다고 여겨진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현실이 그렇다. 이런 인식은 성적 또는 성 정체적인 위계 구조를 만드는데 상대방에게 '바텀'이냐고 묻는 것은 자신의 위치를 강조하고 상대를 자기 밑에 놓으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이런 시도는 사회가 남성성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어려서부터 너무 많은 남성성을 강요받는다. 그런 남성성의 강요와 싸우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이른바 수평폭력의 형태로 다른 남성을 깔아뭉개는 것이다.

이런 수평폭력은 개인적으로 또한 사회 전체적으로도 단절을 일으킨다.

그러니 명심할 것. 주변에 있는 게이의 섹스 포지션을 물어보지 말 것. 당연한 얘기지만 이성애 연인에게도 가장 즐기는 체위를 물어보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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