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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어져서 아픈 살, 아파서 비틀어진 살

'부정렬 증후군'이란 쌍을 이루고 있는 근육의 균형이 깨져 한쪽은 단축되고 다른 한쪽은 신장된 상태로 고정된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는 소위 '거북목'이라 불리는 일자목이나 척추 측만증이다. 목을 쭉 빼고 등을 구부린 채 팔을 앞으로 모아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는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서 특정 근육은 수축된 상태로 단축 고정되거나, 쌍을 이루는 근육은 신장된 상태로 고정되어 나타난다. 균형이 흐트러진 자세는 근육에 붙어 있는 힘줄과 근막에 만성적인 염증과 통증을 발생시키고 셀룰라이트를 유발한다.

  • 김세현
  • 입력 2015.05.21 11:23
  • 수정 2016.05.21 14:12
ⓒShutterstock / Kiefer pix

우리 몸의 체형을 이야기 할 때 두 가지 요소가 관계된다. 하나는 살이 붙어 있는 형상이고, 또 하나는 뼈들이 이루는 각도에 의해 만들어지는 자세이다. '서양배 모양의 체형'이나 '역삼각형 체형'은 전자, '구부정한 체형', '뒤틀린 체형'은 후자에 속한다. 자세와 셀룰라이트는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일러스트=강상훈)

자세 불균형은 근육이 불균형을 이루며 긴장된 상태

우리 몸의 뼈는 스스로 각도를 유지하거나 만들 능력이 없다. 각 관절에서 뼈와 뼈가 이루는 각도는 뼈를 이어 붙이고 있는 근육에 의해 만들어진다. 결국 우리 몸의 자세는 '근육 조직'에 의해 완성된다. 올바른 자세를 갖고 있다는 것은 뼈에 붙어 있는 근육살이 이상적인 균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몸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고 뼈의 위치를 유지기 위해서 서로 상호 보완적인 근육이 짝을 이루며 부착되어 있다. 예를 들어 팔을 아래로 늘어뜨린 상태에서 팔꿈치를 구부려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은 팔 앞에 붙은 이두근이 수축하면서 이루어진다. 반대로 팔을 다시 펴는 동작은 팔 뒤에 붙어 있는 삼두근이 수축하면서 이루어지고, 이때 이두근은 다시 펴지게 된다. 이두근과 삼두근은 이처럼 상호 보완적인 움직임을 만들고, 한쪽이 수축할 때 다른 한쪽은 늘어나는 작용을 한다.

'부정렬 증후군'이란 쌍을 이루고 있는 근육의 균형이 깨져 한쪽은 단축되고 다른 한쪽은 신장된 상태로 고정된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는 소위 '거북목'이라 불리는 일자목이나 척추 측만증이다. 부정렬 증후군은 바람직하지 못한 자세에서 특정 근육이 수축되거나 신장된 상태로 오래 유지되어 발생한다.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거북목 증후군이 많아졌는데, 단지 목만 앞으로 쭉 빠진 것이 아니라 등이 앞으로 굽고 어깨가 앞쪽으로 말아 들어간 자세와 함께 나타난다. 목을 쭉 빼고 등을 구부린 채 팔을 앞으로 모아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는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서 특정 근육은 수축된 상태로 단축 고정되거나, 쌍을 이루는 근육은 신장된 상태로 고정되어 나타난다.

(일러스트=강상훈)

비뚤어진 자세가 가져오는 셀룰라이트

근육이 수축된 상태나 신장된 상태로 긴장이 지속되면 근육의 수축에 의한 '단축'이나 신장에 의한 '약화'를 가져온다. 둘 다 근육이 고정되면서 운동성을 떨어뜨린다. 단축은 원래 수축할 수 있는 범위의 일부 범위에서만 수축이 가능해지는 것이고, 약화는 수축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거북목 증후군을 가진 사람에게 허리와 어깨를 쭉 펴고 턱을 당겨 바른 자세로 서보라고 하면 애를 써도 바른 자세로 서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미 단축과 약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때 억지로 어깨를 펴게 하려고 외부의 힘을 가하면 펴지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단축된 근육과 신장된 근육은 적절한 마사지와 강화 운동을 통해 서서히 교정해야 한다.

특히 단축된 근육에서는 근육과 뼈를 부착시켜 주는 힘줄에 손상을 주어 염증을 유발시킨다. 수축과 신장을 할 수 있는 근육과 달리 힘줄은 신축성이 없기 때문이다.

근육을 과사용할 때 근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근막이 근육에 비해 상처입기 쉽기 때문이다. 근육의 과사용은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한다거나 반복적인 움직임을 무리하게 지속할 때 발생할 수 있는데, 자세의 균형이 맞지 않는 사람, 즉 특정 근육이 단축되거나 약화된 사람은 주변의 다른 근육이 이를 보상하기 위해 무리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커진다. 다시 말해 부정렬 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특정 근육의 과사용에 의한 근막염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 과사용은 한두 번은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해도 반복적인 미세 손상은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 비틀린 자세를 갖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만성적인 근육통이나 근막 통증을 호소한다. 비틀어진 자세 때문에 살이 아파오고, 아픈 살 때문에 자세는 더욱 비틀어진다. 요약하자면 균형이 흐트러진 자세는 근육에 붙어 있는 힘줄과 근막에 만성적인 염증과 통증을 발생시키고 셀룰라이트를 유발한다.

* 이 글은 <제3의 살 - 젊고 건강한 몸매로 만드는 안티셀룰라이트 다이어트>(RHK, 2014)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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