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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앞에 5·18민주화운동은 북한군이 주동한 반란이라 주장하는 세력 등장

  • 박세회
  • 입력 2015.05.21 11:13
  • 수정 2015.05.21 11:19

지만원이 운영하는 시스템클럽 소속 회원들이 지난 20일 대구 경북대학교 앞에서 5.18 민주화운동은 북한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걸고 전단지를 뿌렸다.

경향신문은 20일 오후 한 페이스북에 “대구 경북대 북문 바로 앞에서 5·18 민주화운동이 폭동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제지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글과 함께 4장의 사진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실을 확인해본 결과 이들의 시위는 훨씬 오래전부터 진행되어오던 것이었다. 이들이 시위해온 시점은 적어도 3주가량.

오마이뉴스는 '5.18진실알리기 대구 경북지역 시민연대'라고 소속을 밝힌 김아무개(남, 52)씨와 권아무개(여, 58)씨는 2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 "5.18은 북한특수군이 침투하여 주동한 반란폭동임을 주지하고 재심을 청구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민들에게 관련 전단을 나눠주며 서명운동을 했다고 4월 29일 전했다.

사진 속에 있는 대자보의 내용을 보면 이들은 5·18 민주화운동이 북한군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주장하며 ‘광주 시민들을 학살한 건 공수부대가 아니라 북한 특수군’, '공수부대는 광주시민을 학살할 시간이 없었다'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이 서명운동을 진행한 해당 카페는 더하다. '5.18은 김정일과 김대중의 합작품! '등의 소설 수준 음모론이 쓰여 있다.

한편 경북대학교의 학생회는 이와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대 측은 “해당 대자보는 약 2주 동안 같은 장소에 설치돼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곳은 학교 내부가 아니고, 경찰에 정식으로 집회 신고가 돼 있어 학교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고 밝혔다. 또 “하루에도 학생들이 수 차례 (항의)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대 지홍구 총학생회장은 “공식적으로 이 일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자칫 경북대생들의 공식 입장처럼 생각될까 우려스럽다”면서 “학교·경찰과 협의해 해결 방법을 강구해 보겠다”고 말했다.-경향신문(5월 20일)

경북대 총학생회 측은 SNS 해당 글에 댓글을 달아 “총학생회에서도 학생과에 의논해서 현수막의 철거를 시도하였으나 현수막이 경북대학교 내부에 게시된 것이 아니므로 담당 부서인 대구 북구청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일부 의식 없는 사람들의 행동으로 인해 광주 분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낸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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