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지난 4·29 재보선 선거운동에 동참하고, 잇따른 언론 인터뷰, 강연을 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0일 경북 영남대학교에서 열린 학생 강연 후, 내년 총선 출마지역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새누리당 입장에서 (당선이) 수월한 강남은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지역구이자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 출마설에 대해서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역구를 결정하려면 (제가) 어느 지역에 갔을 때 그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 유권자들이 바라는 사항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지 등이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부산시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있다.
그는 이어 총리 후보를 넘어 대권 후보로 거론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고 관 속에 누워 있다가 나와서 이제 막 재활치료로 걸음마하는 단계"라고 답했다.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무상복지에 대한 학생의 질문에 '세상에 공짜는 없다'며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금 정치권이 표를 얻으려고 하는 행태가 결국은 여러분 세대에 빚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아무리 목청 높여 이야기해도 듣는 사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선 '내가 반대하는 건 무상급식이 아니라 부자 무상급식'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 2011년 무상급식 논란 때문에 복지 반대론자로 비쳐지는 측면이 있다.
오세훈 : 말 그대로 비쳐지는 것이다. 어디에서 강연을 하는데 제가 무상급식을 반대했다고 하더라. 저는 복지시장을 자부한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강남시장이라는 말에 1%도 동의하지 않는다. (중략) 낙후됐던 비강남 지역이 어느 정도 균형을 맟줘서 변화해 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제가 강북시장인가 강남시장인가"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6월 17일에는 대구시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도 강연을 할 예정이다.
앞서 오 전 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되자 사퇴해, 2년여 동안 외국 생활을 마치고 지난 1월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