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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전 미국 대사 "김정은 똑똑한 젊은이"

ⓒ연합뉴스

도널드 그레그(88) 전 주한 미국대사는 1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해 “그는 북한을 다른 방향으로 변화시키려고 하지만 원로 군간부들이 원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19일 서울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역사의 파편들> 한국어판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김정은)는 스위스에서 교육받은 똑똑한 젊은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이 붕괴할 것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의 경제는 나아지고 있다. 우리는 북한과 이야기해야 한다. 빠를수록 좋다”며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그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해 미국이 한국에 전술핵을 재배치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 “최악의 방법이므로 절대 반대한다”며 “북한은 미국과 한국이 자신들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며, 결국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89년 주한 미대사로 일하면서 한국에 배치되어 있던 전술핵무기 철수를 주도한 것을 자신의 최대 공적으로 꼽기도 했다.

그는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온 박근혜 당시 국회의원에게 “당신의 아버지를 죽이려 했고, 어머니를 죽인 북한을 방문하다니 매우 용감하다”고 말했는데 박 의원이 “희망으로 미래를 봐야지 슬픔으로 과거를 봐서는 안 된다”고 훌륭한 답을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박 대통령이 남은 2년간 (자신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잘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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