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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모레 개성공단 전격 방문...평화메신저 역할 주목

  • 남현지
  • 입력 2015.05.19 14:43
  • 수정 2015.05.19 14:46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ASSOCIATED PRESS

내일 선발대 출발…"한반도 문제, 대화로 해결할 수 있어"

유엔 사무총장, 갈리 이후 22년만 방북…개성공단은 처음

북측 고위급 인사 접촉여부·향후 평양 방문 가능성 주목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21일 하루 일정으로 남북간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도 지난 1993년 12월 부트로스 갈리 총장의 방북 이후 22년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갈리 전 총장은 당시 서울을 거쳐 평양을 방문, 김일성 주석과 환담과 함께 오찬을 했다.

이번 방문은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으로 남북관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반 총장은 19일 인천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 개회식'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 목요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방북 사실을 공식화했다.

반 총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저는 대화의 힘을 믿고 있다. 대화가 유일하게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반도 평화메신저 역할을 자임했다.

반 총장은 "유엔 기관 지도자들과 북한에 대한 지원 논의도 준비돼 있다"고 밝혀 북한에 대한 유엔 차원의 인도주의적 지원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오전 통일준비위와 조선일보가 개최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막 연설에서도 북한 아동들의 발육장애 등을 거론하며 "국제사회의 모든 지원을 촉구한다"면서 대북 인도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또 "훌륭히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고국에서 인사할 수 있게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경의선 육로로 개성공단에 들어갈 예정이다.

반 총장은 개성공단에서 우리 입주기업을 둘러된 뒤 북측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공단 내 우리 근로자들을 위한 응급의료시설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북 하루 전인 20일에는 선발대가 미리 파견돼 개성공단 내에서의 세부 일정 조정은 물론, 북측 인사와의 면담 여부 등에 대한 협의를 북측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선발대 파견과 관련해 "(북측) 누구를 만날지 내일 선발대가 미리 가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혀 북측 고위급 인사와의 접촉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반 총장은 외교부 장관 시절인 2006년 6월 당시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한 주한 외교공관장 70여명을 이끌고 개성공단을 방문한 적이 있다.

반 총장은 본인의 의지에 따라 뉴욕 채널을 통해 북측에 개성공단 방문 의사를 밝혔으며, 이와 동시에 우리 정부에도 관련 내용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절한 기회에 방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으며, 이번 개성공단 방문을 계기로 향후 재임 기간에 평양 방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반 총장의 방북은 최근 북측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의 포격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개성공단 최저임금 문제를 둘러싼 남북 간 갈등 등으로 한반도 긴장 고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반 총장의 방북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에 당장 훈풍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남북관계 개선의 촉매제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또 남북 간 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번영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환기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에는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개성공단 담당인 이강우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 등이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현장에서는 통일부 차관을 지낸 김남식 개성공단관리위원장이 반 총장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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