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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인턴은 정규직과 똑같은 대접을 받는다

  • 허완
  • 입력 2015.05.19 11:27
  • 수정 2015.05.19 12:12

페이스북은 최근 비정규직 노동자와 용역업체 직원들의 최저시급을 인상하고, 복지 혜택도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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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서 일하는 인턴은 정규직과 동등한 대접을 받는다. 잡다한 심부름을 하는 게 아니라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독립성을 부여받는다는 것.

처우도 최고 수준이다. 인턴들에게도 매일 식사가 제공되는 것은 물론, 음료와 간식도 마련되어 있다. 임금은 평균 월 5600달러(약 610만원)에 달한다. 연봉으로 환산했을 때 미국 국민 전체 평균임금보다 2만5000달러(약 2700만원) 높은 수준이다.

거기에서 끝이 아니다. CEO인 마크 저커버그와의 회의에 인턴이 동석하는 일도 벌어진다. 지난해 여름 페이스북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인턴으로 일했다는 엘리자베스 그레고리의 말을 들어보자. 그는 매니저의 권유에 따라 저커버그가 참석하는 회의에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8일 보도한 내용이다.

“저는 그냥 회의를 지켜보는 정도였지만, 저커버그가 어떤 사람인지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인턴들과 똑같은 책상을 쓴다.

“마크 저커버그의 책상은 제 책상과 완전히 똑같았어요. 컴퓨터도 똑같았고, 모든 게 같았죠. 그건 정말 좋았어요.”

한편 태평양 건너 한국에서는 ‘인턴’이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이고 있다. 정부도 대책을 마련 중이다.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9일 서울 홍익대 인근 상상마당에서 열린 기초고용질서 확산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청년들이 교육이나 실습이라는 명목으로 낮은 대가를 받고 노동력을 활용당하지 않도록 ‘인턴 활용 가이드라인’을 하반기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현재 호텔·리조트, 미용실, 제과·제빵, 엔터테인먼트 등 열정페이 행태가 만연한 업체 150곳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가이드라인은 특히 ‘인턴’과 ‘근로자’를 확실하게 구분해 인턴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막기로 했다.

근로시간이나 노동강도 등을 따져봤을 때 실질적인 근로자처럼 쓰면서도 인턴이나 수습이라는 이유로 임금의 일부만 주는 행위는 근로기준법에 위배된다고 판단, 사업주 고발이나 벌금 부과 등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5월19일)

앞서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을 발표하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충분한 복지혜택을 주는 것이 일하는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생산성을 높여 준다는 점을 연구 결과가 보여 주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이런 건 좀 배웠으면 좋겠다.

아, 물론 그 전에 월 110만원 안팎의 저임금을 지급하면서 청년인턴을 사실상 ‘시한부 알바’로 써왔던 정부·공공기관들부터 좀 배우는 게 좋겠다.

9년째 인턴들의 월급을 올려주지 않고 있으면서 수상한 이유(?)로 '11개월'짜리 계약을 고집하고 있는 국회도 이런 건 보고 배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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